상상에 빠진 동화 0456 버려진 리어카!
12. 버려진 리어카!
나무!
아이의 꿈은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남자 친구들이 놀렸지만 아이는 변함없이 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하얀 도화지와 물감을 들고 집을 나섰어요.
아이의 목에 걸친 노란 목도리가 숲을 향해 날아갔어요.
그 뒤를 아이가 따라왔어요.
노란 목도리가 하늘을 날아간다는 건 그림 그릴 장소를 찾았다는 의미였어요.
"좋아!
봄을 알리는 곳이군.
개울가에 얼음이 다 녹았어."
검은산!
골짜기부터 이어진 개울이었어요.
아이는 개울가에서 새싹이 돋아난 생명들을 그릴 생각이었어요.
'졸졸졸!'
물은 천천히 흘렀어요.
아이는 개울가 옆에 가방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폈어요.
"어디가 좋을까!
쑥이 자란 곳을 그릴까.
저기!
부서진 리어카를 그릴까.
그런데
누가 리어카를 개울가에 버렸을까."
아이는 개울가를 걷다 멈췄어요.
부서진 리어카 주변을 그릴 생각이었어요.
뒤돌아 가방을 가지러 갔어요.
"바퀴를 살려야지!
그림에서는 잘 굴러가는 리어카가 될 거야."
아이는 신났어요.
들판을 달리는 리어카가 보였어요.
꿈과 희망을 잔뜩 실은 리어카였어요.
아이는 하얀 도화지를 꺼냈어요.
개울가 물소리 들으며 밑그림을 그렸어요.
꽃을 가득 실은 리어카가 그려졌어요.
그 위에
꿈과 희망도 가득 실었어요.
리어카 바퀴도 바람이 잔뜩 들어간 것 같았어요.
아이의 손길이 빨라졌어요.
그림이 완성되어 갔어요.
함박눈이 내렸어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어요.
아이는 창문을 열고 마법의 세계가 펼쳐진 하얀 세상을 구경했어요.
"마법의 세계는 고요의 세계야!
들판을 달리는 리어카를 봐봐.
꿈과 희망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하고 있잖아."
아이가 개울가에서 그린 그림 속 리어카였어요.
리어카는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꿈과 희망을 선물했어요.
"한 명도 빠지지 않았지!
내년에는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선물해야지, "
리어카는 일하는 게 즐거웠어요.
아이가 바퀴를 튼튼하게 그려줘서 빨리 달려도 괜찮았어요.
"신기하지!
산타할아버지 썰매는 루돌프가 끌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리어카는 혼자 움직인다니까."
마법의 세계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웠어요.
꽃밭에서 놀던 곤충들도 바빴어요.
꽃이 잘 팔려서 좋았어요.
계속 함박눈이 내렸어요.
아이의 방에서 시작된 마법의 세계는 계속되었어요.
노란 목도리도 바빴어요.
그림 속 주인공들이 마법의 세계로 나와 활동하기 때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