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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Feb 29. 2024

이 양말이 네 양말이냐?

그게 중요한 건가요?

어느 집에나 양말 요정은 있다. 

아무리 많은 양말을 사두어도 곧 없어지는 마법, 한 짝씩만 다니는 그 양말은 분명 양말 요정이 데려간 것임에 분명하다. 


우리 집은 5인가족 하루에 한 켤레씩만 신어도 양말만 10짝이 나오는 우리 집은 양말요정이 한 명이 아닌듯하다.


분명히 짝 맞춰 두었으나 그들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늘 짝짝이인 상태로 양말 바구니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나마 어른양말들은 괜찮으나 아이들의 양말은 그 짝을 찾기가 난감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옷을 찾아 입기 시작한 이후로 양말에 대한 분실률은 더욱 늘었고, 양말을 계속 사서 날라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학교 가자"

"네"

문 앞으로 나온 아이의 옷차림에 무언가 기시감이 느껴진다. 


"너 양말 그게 맞아?"

"왜?"

"짝짝이라서"

"그게 중요해?"


"아니 뭐 중요하다기보다는 낯설어서"

"짝짝이로 신는 게 범죄도 아닌데 뭐 어때"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는 글감을 건진 걸로 됐고, 오늘도 짝짝이 양말의 컬렉션에 사진 1장이 추가되었다.


같은날 아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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