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써 봄 Feb 01. 2024

간헐적 우애로 삽니다.

껌도 나눠 씹는 사이.

우당탕탕 주변이 시끄럽다.

삼 형제의 엄마는 고로 웬만한 일에는 간섭하지 않는다.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야 내 팬티 좀 입지 마"

"그런 게 어딨어 그냥 같이 입는 거지"

그들의 팬티, 양말은 공용이다.

각자의 것을 사줘도

네 것은 내 것 내것은 네 것

팬티의 촉감을 중요시하는 첫째는 미치고 팔짝 뛴다.


다툼 방지를 위해서 티브이 시청에는 순서가 있다.

하지만 그놈의 순서는 왜 매일 까먹는 건지

"어제 네 차례였잖아"

"아니야 형아 차례였다고"

투닥이는 그들의 소리에 "안 들린다.."를 외치며

이너 피스를 외친다.


지금 당장 화장을 해도 내 몸에서 사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나의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그  돌덩어리가 살아생전 몸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간헐적 우애는 철저히 본인 위주로 돌아간다.


"00아 네가 물 좀 떠다 주면 내가 사탕 하나 줄게"

"엄마 형아는 언제 와. 나 너무 심심해"

"엄마 둘째 셋째는 언제 와 같이 놀아야 하는데"


언제 싸웠냐는 듯 절친도  그런 절친이 없이  까르르까르르 웃는 모습들이

너무나 어이없지만 남편은 그것이 남자들의 찐 우애라고 한다.


웃으며 웃던 그들에게 껌하나가 던져졌다.

막내가 빨리 낚아챘지만, 형에게 뺏기고 만다.

둘째는 "형아가 지난번 사주기로 한 껌" 시전을 해서 반쪽 얻어내기에 성공

분노에 가득 찬 막내가 씩씩 거리며 한마디 한다.

"1분만 씹고 줄게"



간헐적 다툼으로 바꿔주면 안 되겠니?

 



이전 04화 입맛 까다로운 아이 키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