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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Feb 22. 2024

그들의 취미생활

그들은 언제나 진지합니다.

어린 시절. 취미가 뭐냐? 고 누가 물으면 독서요라고 하는 독서광이었다.

현재도 딱히 취미가 없지만 하나 꼽으라면 책 읽는 게 좋다.

여름휴가마다 교보문고를 가는 게 휴가 코스였으니 말 다했다.


아들을 키우며 나에게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들의 취미생활이다.

물론 그들의 취미생활은 독서는 아니다.


책을 싫어하지는 않으나, 좋아하지도 않는다. 책을 읽으라고 하면 울 때도 있다.


우리 아이들의 취미는 드라마, 영화 흉내내기

어쩌다가 그런 취미를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격렬하고도 역동적인 취미이다.



라이온킹을 보고 온 날은 심바와 스카가 되고 알라딘을 보고 온 날은 알라딘과 자파 미녀와 야수를 보고 온날은 야수와 가스통 (악당)을

흉내 내는 그들은 언제나 진지하다.


ost를 틀어놓고 무한 반복을 하며 동물도 되었다가 사람도 되었다가, 악당과 선함을 넘나드는 그들의 페르소나에

관객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그럼 과연 요즘 그들의 취미생활은 무엇인고 하면 바로 시대극이다.


미스터선샤인에 뒤늦게 빠지더니, 영웅에 심취하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둘째가 만든 조총



덕분에 막내의 꿈은 사무라이로 (유연석 너무해..) 둘째의 꿈은 안중근이 된 것 같은데 엄마로서, 그들의 꿈에 마냥 박수갈채를 보낼 수 없어

너희들은 영화배우나,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에둘러 표현한다.


그들 덕에 무편집 라이브 드라마를 시청하는 첫 시청자가 되어 박수갈채를 보내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




얘들아 엄마도 너희들 덕에 칸 한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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