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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Mar 07. 2024

삼 형제 육아 극한의 서바이벌

슈퍼맘의 생존기

결혼 전에는 우아한 엄마가 될 줄 알았다.

출산 전 직업이 어린이집 교사 아닌가. 당연히 나는 양육은 필수로 잘할 것이며 아이들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키워내는 슈퍼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딸을 낳아 커플 옷을 입고 다니는 마음 너그러운 엄마의 모습! 캬.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다. 

첫아이를 임신하고 아들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뭐 둘째는 딸이겠지라는 생각에 큰 타격은 없었다.

요구르트는 피부에 양보하세요.

둘째를 임신하고 쌍둥이임을 알았을 때 "바로 이거지! 딸 쌍둥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일란성쌍둥이라 확률은 5대 5


"다음 주에는 성별 힌트 드릴게요." 둘째는 조금 빠르게 알려주신다며 눈을 찡긋 하시던 

선생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주를 기다렸다. 


"어디 한번 볼까?" 하시는 데 선생님의 나지막한 탄식이 들린다. "아, 아들이다"

그렇다 그날 이후 삼 형제의 엄마로 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슈퍼맘과는 다른 의미의 슈퍼맘이 되어버린 나는 아들 셋의 육아 그리고 ADHD를 가진 아이들 육아가 만만치 않음을 매일 느낀다. 


아들 둘은 목메달, 아들 셋은 천국행 프리패스라고 하지 않는가? 넷째를 꿈도 못 꾸지만 절대 낳을 수 없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또 아들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는 나의 생각이다. 

나는 슈퍼 히어로

크리스천이지만 화장을 하면 사리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하는 나에게 "사리가 뭐야?"라고 묻는 천진난만한 그들은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해 본다.


넘치는 에너지를 다스리지 못하고 좌충우돌 매일매일 싸웠다가 또 잘 놀았다가 하루에 백번씩 지치지도 않으며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은 나날들.

형아 응가 좀 하자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을 하거나, 생각보다 행동이 나갈 때 

조용하면 어딘가에서 사고 치고 있는 그들이 어쩔 땐 참 버겁기도 하다.

 

엄마도 바르잖아.

마음을 다스린다며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으면서도 막상 아이들과 함께 할 때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엄마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매몰차게 혼을 내도 곧 옆으로 다가와 "엄마 사랑해"라고 하는 그 녀석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엄마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은 사치이기에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 본다. 


딱 3번만 싸우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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