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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써 봄 Mar 21. 2024

자네 비보잉 해 볼 생각 없나?

어린 시절 티브이에서는 기괴한 자세를 하는 사람들이 티브이에 종종 나왔다. 예를 들면 요기 다니엘, 통아저씨. 

여중생 시절 친구가 쓰레기통 뚜껑을 통과해 보겠다며 야심 차게 머리와 팔을 집어넣었다가. 119를 부를 뻔했던 사건까지 있었을 정도로. 그분들의 유연성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우리 아이들의 티비 보는 방식을 보면 종종 요기 다니엘이 떠오른다. 엊그제는 비보잉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그들이 온몸으로  티브이를 즐기는 방식이다. 


처음엔 돌아다니거나 움직이는 그들이 너무도 거슬렸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것이 제일 쉬운 일 아닌가! 하지만 아이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이해하려 노력 중이다. 


티브이를 꼭 앉아서 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바른 자세로 봐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 시간은 오롯이 아이들의 휴식 시간이 되어야 하기에, 자세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오히려 나의 고정 관념에 그들의 즐거움을 막고 있는것만 같아서. 이제는 웃음으로 맞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만히 못 볼수록 더욱 즐기고 있다는 반증이기에 기상 천외한 자세로 티브이를 볼 때는 그것을 놓칠까 카메라를 든다.


이것은 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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