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책 읽기

당신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by 헤 HE

당신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지금은 없을 수도 있고, 그래도 된다. 내 취미는 새로운 물건, 관심있는 물건, 관심있는 물건에 관한 물건을 찾는 것인데 그걸 찾는 도구 중 하나가 책이다. 조증 때는 폭발적으로 굴러가는 머리로 50권이 넘는 책을 단기간에 구매한 나였지만 빠르게 울증으로 진입하며 이 책 더미는 읽히지도 못하고 애물단지가 되었다.

의욕없이 누워서 지내던 날들이었다. 자신에게도, 어느것에도 애정이나 관심을 주지 못했다. 신이 자아주신 실을 쥐고는 끊어내고 싶은데 힘이 없어 끊지 못하는, 아직 끊기 싫은데 나도 모르게 잘라버릴까 겁내는 하루들을 보냈다. 그렇게 바닥에 웅크려 손에 힘을 주었다 풀었다하며 앞을 보았다.

강아지, VR, 3D프린팅, 여행, 마사지, 인테리어, 타투··· 보건교사 안은영. 실용서들 사이에 낀 문학서 한 권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 책을 쥐었다. ‘왜 샀더라?’라고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시간을 뛰어넘어 “2권!”을 외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컴퓨터를 켜 작가의 근황도 살펴보고 2권에 대한 정보도 찾아봤다. 비슷한 소설을 더 읽고싶어 그런 책이 있는지도 열심히 검색했다. 오랜만에 열정이 생긴 순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삶과 죽음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작품에는 그런 힘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한번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 셀러 순위를 구경해 보자. 흥미가 생기는 책, 분야가 있는가? 아니면 싫어하는 분야가 보이는가? 호불호의 이유를 잘 생각해보며 책의 테마파크를 돌아다녀보자. 입맛에 맞는 어트렉션을 찾아서 놀아보자. 영화에 집중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매일의 관심사를 기록해 놓고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을 때마다 찾아보곤 한다. 그리곤 다시 흥미가 생기는 분야의 책을 사고, 읽는다.

무언가를 계속 좋아하자. 최근에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먼저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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