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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Apr 04. 2023

인맥의 최소조건

당신은 필요한 사람인가요?


인맥이란 결국 상호 간에 필요가 존재할 때 생길 수 있는 관계다


학창 시절, 그리고 대학교 때는 친구라는 개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평생친구, 의리, 끝까지 함께 하는 그런 것에 약간 집착 아닌 집착을 했고, 그래서 혼자 잘해줬다 생각하다가 혼자 상처받는 경우도 많았다(상대의 잘못이 절대 아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하지만, 지금은 친구라는 말보다 인맥이나 시절인연 등의 말이 와닿는다

그저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맺어지는 학창 시절과 다르게, 내 성향, 나의 취미, 또는 직장동료 등 완전히 깊지는 않아도 서로 함께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며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평생 친구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집착하지도 않고 서로 존중해 주며 예의를 차리면서 즐겁게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는 사이,

상대방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공감은 해줄 수 있는 정도의 사이

이런 관계가 나는 인맥이나 시절인연 등이 아닐까 싶다


그럼 이런 상호 관계는 어떻게 해야 형성될까?

나는 상호 간의 필요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필요는 꼭 금전적인 이익, 정치적 목적 등 뭔가 엄청나고 이성적인 필요만은 아니다

그와 같이 있으면 유쾌해지는 관계, 내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같은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고

또는 상사 험담을 함께하며 서로 위로가 되는 사이 등 모든 게 사실 필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이런 관계 맺음에 있어 적어도 나와 동등하거나 나보다 무언가 나은 사람들과 맺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는 나의 필요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한없이 좋아서 유쾌해지는 사람, 항상 진중해서 남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

또는 돈이 많아서 잘 베풀어주는 사람, 아니면 외적인 매력이 넘쳐서 선망하게 만드는 사람 등

나 자신의 필요에 대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그 필요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속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늙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는 관계를 맺지 못한다

그저 이용당하거나 부려 먹히거나 무시당하거나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된다


익어가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 묵혀둘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와인.

그래서 우리는 멋지게 성숙해 나가는 사람을 보면 익어간다는 표현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익어감은 그저 놔두고 버려둔 채로 시간만 지난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좋은 오크통에, 적정한 온도와 습기를 계속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는 와인처럼

사람도 자기 스스로를 매일매일 계속 점검해야 한다. 누군가와 인맥을 맺기 위해서라기보다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익어가지 못하는 건 썩어간다.

익어가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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