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unknown 03화

gin and tonic

bar에 앉아

by kieroon


맑은 물

투명한 물이

한 무더기 얼음 바윗돌에

부서지며 잦아드는 낮은 샤워

장인의 예리하고 날 선 칼끝이

긁고 간 크리스털 협곡의 멜랑콜리

왜곡의 이면, 명암의 모서리를 직감하는

빛에 동요하는 얼굴 얼굴들, 혓바닥의 서늘

한 생멸의 무리 뾰족하게 일어서는 130cc 동안의

성숙, 풀범벅 안(岸)으로 부터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


not now, but soon 메아리 크게 들리는 골짜기


종이를 구겨 내던져 버리곤 딴딴한 라임 한 조각,

견고한 돌, 바보 같은 콧날을 어김없이 준비할 것이다


왼쪽 옆에 앉은 사람이 저기 혹시 하며 말을 걸어오는

한여름 새벽에 스친 um pah yeah um pa yeh 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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