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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eroon Mar 07. 2024

사진기와 자전거

동굴 속으로

이를테면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치 자전거 페달을 밟아 바퀴를 돌리며 

해안가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면. 어떤 착각을 하는 동안 불어오는 바람에 얼굴이 

간질거리다가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어오는 바로 그 찰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찰칵, 찰칵..., 빛이 들어온다.

손짐작의 행위는 놀랍도록 명료하다. 

오늘, 묵직한 필름카메라는 중요한 결정이다. 

물리적인 경험이 천천히 돌아오는 것. 되찾을 필요가 있다.

특별하고 다르다.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오래된 사진기로 36컷 흑백필름 두 롤의 촬영을 마치고 다크룸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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