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ya Jul 10. 2019

우리 마을의 가장 큰 변화요?

우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주인의식이에요!

우리 마을의 가장 큰 변화요?
우리 마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주인의식이에요!


Ha-Motsu village @Juyapics, 2015


2013년부터 시작된 레소토 무추마을 유치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주민들과 힘을 합쳐 유치원 건물을 건립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5년 한국의 현대그린푸드 사업의 지원으로 급식소를 건축하게 되었다. 급식소 건축으로 아이들의 교육 뿐 아니라 영양, 위생 교육까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무추마을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메 마찰리 (Mme MaCharlie)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나: 2013년, 무추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사업이 시작되었는데요. 특히 레소토 교육부에 무추마을 유치원이 정식 등록이 되고 난 후 달라진 변화가 있을까요?

선생님: 교육부에 유치원이 등록이 되면서 학생들 수업료 (=교사월급) 가 정부에서 직접 제공받게 되었어요. 학비가 무료로 되자, 그 동안 수업료가 부담이 되어 학교에 오지 못한 마을 내 유아들이 학교에 올 수 있는 혜택이 생겼답니다. 2013년 사업 시작 당시 5명의 학생으로 출발하여 2014년 32명, 그리고 2015년 93명까지 늘어나게 되었어요. 매일 매일 새로운 학생들이 한 명씩 두 명씩 늘어나고 있답니다.


나: 마을 차원에서 달라진 변화가 또 있을까요?

선생님: 네. 무엇보다 유치원 학부모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수업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기쁨이 생긴 것이지요. 또한 그 동안 제가 학생들 수업을 진행하는 것 외에 물을 길어오는 것,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것, 교실 청소하는 것 등을 혼자서 다 준비해야 했어요. 현재는 학부모들 중 몇 명이 자발적인 봉사정신으로 참여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나: 아이들을 혼자서 관리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선생님: 아이들 중에 간혹 아픈 경우가 생길 때가 있는데 그 때 저 혼자서 관리하는 것이 아무래도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 학생들 중에 알코올중독의 부모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중풍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답니다. 그런 친구의 경우 아프다는 이유로 그 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한 채 집에만 있었지요. 하지만 우리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말은 하지 못해도 학교에 나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요즘은 얼굴 근육도 많이 좋아지고 마치 기적처럼 걸음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또 다른 문제점 줌 하나는 학생들의 급식입니다. 현재 유치원에서 ‘빠빠’(옥수수로 만든 죽)만 직접 제공하고 반찬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집에서 따로 가지고 옵니다. 이럴 경우 집안 형편이 넉넉한 친구는 고기반찬을 가지고 오고 그렇지 못한 경우 소금이나 우유와 같은 부족한 재료들을 챙겨올 수 밖에 없지요. 서로 다른 반찬을 보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은 급식시간에 울음을 터뜨리곤 한답니다. 본인도 고기반찬이 먹고 싶고 계란이 먹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나: 이런 급식문제를 이번 현대그린푸드 급식소 건축으로 조금 해결할 수 있었나요?

선생님: 네. 유치원 학생들을 위한 급식소가 건축되고 학생들을 위한 균등하고 영양 있는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특히나 어린 유아의 성장발달을 위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균형 있는 식단을 위해 저희 마을 내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나: 균형 있는 식단을 위한 준비를 위해 어떠한 예가 있을까요?

선생님: 급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매일을 차를 타고 도시로 나가 슈퍼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는 무엇보다 저희 마을 자체적으로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급식 운영을 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해요. 외부의 도움 없이도 주민들 스스로가 지속 가능한 운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마을 내 직접 재료를 생산해 나갈 수 있는 야채 텃밭과 양계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마을 남성들의 노동력 제공으로 양계장이 완성이 되었고 봄이 다가오는 때에 맞춰 야채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밭을 일구는 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전 08화 레소토에서 생겨나는 희망의 씨앗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