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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18. 2020

ETF의 세상(16)
-채권형 ETF <2> 채권 지수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6편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전 편에서는 채권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커버했다채권은 금과 같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써 호황일 때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오른다그리고 채권은 주식과 달리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계약으로 금리는 (1) 무위험 국채 금리, (2) 신용 리스크 그리고 (3) 만기 리스크의 산물이다한 마디로 신용이 안 좋으면 안 좋을수록 그리고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결국 채권형 ETF를 투자하는 이유는 나의 포트폴리오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함이다. 100%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률은 좋을 수 있으나 엄청난 변동성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감내할 수 있다면 별문제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투자자는 상당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산의 일부를 채권에 투자해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자산과 멘탈을 보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런데 주식과는 달리 채권은 쉽게 거래를 할 수 없다. 가령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다면 누구든지 증권사 어플을 통해 매수가 가능하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주식이 거래소라는 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를 장내 거래라고 한다. 같은 주식이라도 상장 주식이 아닌 비상장 주식은 거래가 용이치 않다. 이를 장외 거래라고 한다.


대체로 장내 거래로 이뤄지는 주식과 달리 채권은 장외 거래로 이뤄진다. 한 마디로 채권은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싶어도 쉽게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거래의 접근성도 접근성이지만 채권은 거래 단위가 억 단위다. 즉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국내 채권도 접근성이 용이치 않은데 해외 채권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설사 해외 자산이라도 환전을 통해 투자가 용이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접근성에 엄청난 제약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채권의 직접 투자란 개인에게 있어 사용 가능한 옵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채권형 ETF가 나타남으로 이는 달라진다.




"채권 ETF의 대표적인 지수들"


다시 강조하는 사항이지만 지수는 실제 시장을 특정 기준점을 바탕으로 쪼개고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주식의 경우 대게 시총(사이즈) 혹은 섹터(산업)로 지수가 만들어진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 중 시가 총액이 큰 상위 500개를 추려 만든 것이 바로 S&P 500 지수다.


채권도 유사하다. 단 채권은 시총과 섹터보다는 신용 등급과 만기로 구성된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물인데 채권 금리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신용 등급과 만기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신용등급은 어떻게 나뉘는가?


글로벌 기업들의 신용 등급은 S&P, Moody’s(무디스) 그리고 Fitch(피치)라는 3대 신용평가 회사들이 매긴다. 아래는 3대 신평사들이 분류하는 신용 평가 구성이다. 가장 신용이 좋은 AAA부터 D까지 있는데 실제로 “투자적격(Investment Grade)”라고 평가되는 단계는 BBB까지다. 그 밑으로는 투자가 아닌 투기(Speculation)로 간주된다. 즉 S&P에 따르면 BBB 등급 하위의 채권에 투자하게 되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함을 시사한다.


BBB 등급 미만의 채권들(BB부터)을 통칭해 대게 High Yield 채권 혹은 Junk Bond라고 표현하다.


출처: PIMCO


그렇다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만기는 어떻게 나뉘는가?


발행되는 채권의 만기가 대체로 5년 이내며 3년 물 위주로 거래되는 국내 채권 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의 채권 만기는 훨씬 길다. 이는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채권 Pool이 다양하고 넓음을 시사한다. 가령 미국 국채는 최대 30년까지 발행되며 가장 가장 많이 거래되는 만기는 10년 물이다.


단기물 채권 만기(Short Term): ~3Y

중기물 채권 만기(Intermediate Term): 5~10Y

장기물 채권 만기(Long Term): 10Y+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 지수들은 무엇이 있나?


신용 등급과 만기를 감안하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주요 지수들은 아래와 같다. 

 

Bloomberg Barclays Global Aggregate Bond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글로벌 채권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지수


Bloomberg 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미국 채권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지수


Bloomberg Barclays US Corporate Bond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미국 회사채 시장을 포괄하는 지수


Bloomberg Barclays US Corporate High Yield Bond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BB+ 등급 이하)을 포괄하는 지수


Bloomberg Barclays Emerging Markets USD Aggregate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개발도상국(EM)이 USD 통화로 발행한 국채를 추종하는 지수


Bloomberg Barclays Emerging Markets Local Currency Government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EM 정부가 자국 통화로 발행한 국채를 추종하는 지수


첫 번째인 Global Aggregate을 제외한 두 번째 US Aggregate Index부터 내려갈수록 지수의 리스크가 커짐을 유추할 수 있다. 왜냐면 국채 등을 포함한 전체 채권 시장보다는 회사채로만 이뤄진 지수의 신용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회사채보다 하이일드 채권들의 리스크가 더 높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개발도상국 국채 또한 하이일드 채권의 리스크에 견줄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더 나아가 개발도상국 정부가 기축통화인 USD가 아니라 자국 내 통화(Local Currency)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 리스크는 더욱 확대된다. 환율 리스크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용 리스크가 상승한다는 것은 지수의 수익률(발행되는 채권들의 금리)이 더 높아짐을 시사한다.


기존에 채권 투자의 목적인 불확실성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것이라 설명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국채를 한정 한 얘기다. 만약 투자하는 채권이 국채가 아닌 회사채, 하이일드 혹은 EM 국채라고 한다면 이는 더 이상 방어 목적의 안전자산 투자가 아니게 된다. 신용 리스크가 커질수록 채권의 변동성도 높아져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위의 지수들은 대체로 신용등급과 발행처(국채, 회사채, 정크본드)로 나뉘지만 신용 등급과 만기가 모두 명시된 지수들도 있다.


Bloomberg Barclyas US 1-5Y Government / Credit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1-5년 만기 미국 국채와 회사채를 추종하는 지수


Bloomberg Barclyas US 5-10Y Government / Credit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5-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회사채를 추종하는 지수


Bloomberg Barclyas US Long Government / Credit Index

=Bloomberg와 Barclays가 만든 장기(10년 이상) 미국 국채와 회사채를 추종하는 지수


그러므로 채권 ETF 투자자는 투자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채권은 분명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다. 단 이는 국채 및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에 한정된 얘기다. 같은 국채라도 선진국이 아닌 EM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결코 안전자산이 아니다. 같은 회사채라도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정크 본드다. 하이일드 ETF에 투자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왔을 때 자산 가치가 오르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참고로 위에 지수들에 상응하는 ETF는 모두 존재한다. 그러니 지수를 보고(어느 시장에 투자할지) 좋은 ETF(사이즈가 크고 거래량이 풍부해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최소화되는)를 찾아 투자하면 된다.




"채권 ETF의 마법: Extra Liquidity"


채권 ETF의 장점은 단일 ETF의 매수를 통해 위에 언급한 지수 전체를 포괄하는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Blommberg Barclays US Aggregate Index에 들어가는 채권들의 개수는 10,000를 상회한다. 단일 ETF를 통해 이 모든 채권들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개별 채권의 디폴트 리스크가 최소화됨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만들어내는 운용사조차도 만 단위가 넘어가는 채권들을 모두 매수하지 않는다. US Agg.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의 Total Bond Market ETF는 9,700개의 채권을 담는다. 즉 ETF의 지수 복제 방식이 완전 복제가 아닌 부분복제(Sampling)을 통해 이뤄진다.


채권형 ETF가 Sampling 통해 구성되는 이유는 주식 ETF에서 Sampling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들을 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채권의 경우 이는 더 심하다. 왜냐면 주식형 ETF는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며 주식은 거래소라는 중앙화 된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즉 정말 소규모 기업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 활발하게 거래가 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채권 거래는 장내가 아닌 장외를 통해 주로 이뤄진다. 이는 곧 단일화된 가격이 없고(동일 스펙의 채권이 브로커마다 조금씩 상이하게 측정됨을 뜻한다) 거래량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즉 주식처럼 거래가 용이치 않다는 뜻이다.


출처: Blackrock


여기서 채권형 ETF의 마법이 일어나는데 ETF가 담는 채권들은 거래가 쉽사리 이뤄지지 않지만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장내에서 활발하게 거래된다. 이 점이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가 명백하게 다른 점이다. 주식형 ETF는 담는 주식들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ETF 자체도 유동성 풍부하다. 둘 다 장내(거래소: Exchange)에서 거래되며 ETF에는 LP가 붙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즉 ETF의 유동성과 자산의 유동성이 모두 풍부하다(Liquidity Match). 단 채권형 ETF의 경우 담는 채권의 유동성은 풍부하지 않은데 ETF 자체는 유동성이 풍부하다. 즉 유동성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Liquidity Mismatch).


이는 뒤집어 표현하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채권에 ETF의 유동성이 추가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가령 ETF가 없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개별 채권들을 직접 매수해야 한다. 즉 유동성이 떨어지는 장외 시장에서 브로커를 통해 거래를 해야 한다. 하지만 ETF를 통해 채권 투자자는 개별 채권의 유동성을 상대할 필요 없이 장내에서 거래되는 채권형 ETF의 유동성을 상대하면 된다. 즉 기존의 개별 채권의 유동성에 ETF의 유동성이 추가된 것이다.



채권형 ETF 유동성 = ETF 자체의 유동성 + LP가 제공하는 유동성 + 채권 고유의 유동성(낮음)



결국 채권형 ETF의 마법이란 장외에서 거래돼 유동성이 떨어지는 채권에 ETF라는 껍데기를 씌워 일반 투자자들 또한 채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끔 한 점이다.


오랫동안 이 유동성 미스매치가 채권형 ETF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즉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채권형 ETF와 보유한 자산들의 유동성 사이에 괴리가 생겨 ETF가 제 기능을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여기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것은 ETF가 지수를 정확히 추종하지 못함을 뜻한다.


다음 장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의 주역이 된 HYG(Ishares High Yield Bond ETF)와 LQD(Ishares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를 다룰 예정이다. 이 둘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매입한 ETF로 유명하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장이 심각하게 훼손됐던 3,4월 슈퍼스타가 됐다.


실제 채권형 ETF 예시를 커버하며 유동성 미스매치에 대한 비판이 코로나 변동성을 통해 근거 없음으로 밝혀진 바를 다음 장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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