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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11. 2020

ETF의 세상(15)
-채권형 ETF<1> 채권 기초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5편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지금까지 다룬 ETF는 S&P 500이나 코스피와 같은 일반적인 주식형 ETF다. 하지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ETF들이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폭발한 레버리지 ETF 및 인버스 ETF가 대표적인 예다. 혹은 유가 선물이 마이너스로 진입함에 따라 원자재 ETF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형 ETF에 대한 니즈도 증가했다.


지금부터 이러한 ETF들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이를 통해 보편적인 주식형 ETF를 넘어 전체적인 ETF 상품 Pool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채권형 ETF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우선 채권이 먼지 이번 장에서 얘기해 보겠다. 주식에 대해선 익숙하나 채권에 대해선 보통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채권이란"


채권이란 기업이나 정부 등이 발행한 차용증서다. 한마디로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만기까지 빌리는 것이다. 채권을 발행한 채무자는 만기에 돈을 상환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래서 채권의 특징을 딱 2가지로 표현하면 이는 (1) 만기 상환 의무와 (2) 고정된 이자 지급이다. 이러한 채권의 특징은 (1) 상환 의무가 없고 (2) 고정된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기업의 이윤을 향유하는 주식과 대칭점에 서있다.


상환 의무가 없고 기업의 이윤을 향유한다는 점에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마치 그 기업과 사활을 함께 한다는 것과 같다. 기업이 무한히 잘 되면 주가도 무한히 오를 수 있으나 기업이 망하는 순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해진다.


반대로 채권은 기업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 이윤을 공유하지도 않는다. 기업이 잘 돼도 투자자가 받는 이윤은 고정된 이자에 불과하다. 단 기업이 망하더라도 기업은 보유한 건물이나 공장을 팔아서 채무를 상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채권과 주식 중 어느 자산이 더 위험자산(Risk Asset) 인가? 당연히 주식이다. 그리고 주식의 대칭점에 서 있는 채권은 위험자산의 반대급부인 안전자산(Safe Haven)이라고 부른다.


단 모든 채권이 안전자산인 것은 아니다. 왜냐면 채권의 안전성은 결국 그 채권을 발행한 주체의 신용 등급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국채라고 불리며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반대로 신용이 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도 있다. 이를 대게 정크본드(Junk Bond) 혹은 하이일드 채권(High Yield Bond)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채권들은 안전자산이 아닌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채권의 구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채권 금리가 결정되는지 알아보자.


채권은 상환해야 할 부채를 의미하므로 돈을 빌리는 주체의 신용 등급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주위만 둘러봐도 신용이 있는 친구가 있고 없는 친구가 있다. 신용이 있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 하면 흔쾌히 빌려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친구가 빌려달라 하면 조금 꺼려진다. 갚긴 갚을 것 같은데 왠지 과정이 좀 다사다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금융 시장도 마찬가지다. 단 차이가 있다면 금융 시장에서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자를 주고받는다. 한 마디로 이자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대가이다. 그리고 신용 등급이 좋은 기관(정부 혹은 우량 기업)은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왜냐면 신용 등급이 높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 돈을 떼일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용 등급이 낮은 기관은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게 된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채무자의 파산과 같은 케이스를 대비해 리스크를 높게 측정하기 때문이다. 즉 높은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다.


이자와 리스크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요약 가능하다.


채권 금리 = 무위험 금리(정부가 발행한 국채 금리) + 신용 Risk


여기서 말하는 무위험 금리란 디폴트 리스크가 가장 낮은 국가(정부)가 발행한 금리다. 리스크가 가장 낮다는 것은 반대로 신용등급이 제일 우량함을 뜻한다. 즉 국채 금리가 금융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금리의 기준점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돈일 빌리고자 하는 주체의 고유 신용 리스크를 고려하는 구조다.


단 이것이 전부가 아닌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만기가 들어간다. 만기란 돈을 빌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데 만기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동일 신용등급을 가진 주체라도 그 기간에 따라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채권자 입장에선 해당 기간만큼 돈이 묶이는 셈으로 기회비용도 커진다. 추가적으로 화폐의 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등장한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간단하게 표현하면 물가가 상승한다)을 의미함으로 채권 금리(명목 금리)가 2%라 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1%이면 채권자의 실제 이익은 1%가 된다.


실질 금리 = 명목 금리 – 인플레이션


그러므로 채권 금리에 대한 최종 공식은 아래와 같다.


채권 금리 = 무위험 금리(국채 금리) + 신용 Risk + 만기 Risk


결국 채권 금리는 (1)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2) 발행 주체의 신용 리스크와 (3) 얼마나 오래 돈을 빌리고자 하는지의 만기 정보가 고려된 최종 값이다.

       



"채권과 금리의 관계"


주식은 손익 계산이 직관적이다. 가령 테슬라를 1,900$에 샀는데 다음날 2,000$이 되면 100$ 만큼 이익이 난 것이다. 하지만 채권은 조금 다르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로 돈을 빌린 채무증서다. 직관적인 설명을 위해 회사채나 정크 본드가 아닌 신용 리스크가 가장 낮은 국채에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기준금리가 5%인 나라의 정부가 6%의 금리로 10년 물 채권을 발행했다(10년 동안 돈을 빌리는 만기 리스크로 1%를 지급한 셈이다). 이는 고정된 금리로 만기까지 지급해야 하는 약속이다. 그런데 며칠 후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4%로 인하했다(10년 물 금리는 5%가 된다). 이 경우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가치는 오르게 된다. 왜냐면 10년에 대한 리스크가 그대로 1%라고 하면 기준금리가 4%인 시점에 채권자들은 5%의 금리를 수취해야 하는데 6%의 금리를 얻기 때문이다. 즉 5% 금리의 채권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는 6% 짜리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6%로 인상했다고 하면(10년 물 금리는 7%가 된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왜냐면 채권자들이 며칠만 참았다면 7%의 금리를 수취할 수 있었을 텐데 6%의 금리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7% 금리의 채권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는 6% 짜리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즉 채권의 가치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기준금리의 변화와 함께 변동하는 시중 금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금리 상승 ▷ 채권 가치 하락

금리 하락 ▷ 채권 가치 상승


이로 인해 채권 투자의 핵심은 금리 행방을 예측하는 데 있다. 이는 채권형 ETF도 마찬가지다.


IEF ETF(미국 7-10년 물 국채를 담는 ETF)의 가격은 미국 10년 물 금리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 



"안전자산의 특징: 불안하면 가격이 오른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방법은 해당 자산이 어느 시점이 오르고 내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우선 주식 및 채권 같은 모든 금융 자산 가치의 주요 결정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센티멘트다. 현재 시점이 좋고 나쁘고 보다는 앞으로 경기 상황이 좋을까 나쁠까에 대한 예상으로 미리 움직이다. 가령 현시점에 경기가 바닥이라도 앞으로 회복될 것이란 믿음이 있으면 주가는 지금부터 오른다. 반대로 경기가 좋더라도 현시점이 고점이라는 시각이 형성되면 주가는 지금부터 빠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위험자산이 오르는 시점은 향후 경기 상황이 좋을 것(혹은 지금 좋지 않아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릴 때다. 앞으로 좋아질 테니 지금 리스크(위험)를 감수하자 – 이러한 생각이 위험자산의 가치를 견인한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이후의 주가다. 물론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부양 정책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다른 한 축에는 바로 코로나 이후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기대치를 V자 회복 혹은 U자 회복이라 부르는데 모양새가 어찌 됐든 결국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현재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구조다.


반대로 안전자산이 오르는 시점은 향후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될 때다. 물론 급작스러운 악재가 터질 때도 안전자산의 가치가 오른다. 한 마디로 “앞으로 안 좋아질 것 같으니 혹은 먼가 좋지 않은 일이 터질 테니 리스크(위험)를 감수하지 말자” – 이러한 생각이 안전자산의 가치를 견인하다.



그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구간 혹은 경기가 불황일 때 채권 투자가 이익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기 위해선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경제가 불황이거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초유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함이다.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민간의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춰 투자와 소비를 촉진함을 의미한다. 즉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을 상승시키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주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실행된다.



반대로 경기가 호황일 때 채권이 외면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와는 정반대의 경우다. 경기가 호황이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난다. 이는 자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을 뜻하며 자본의 가격인 금리가 상승함을 의미한다(기준금리가 고정이라도 시중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 만약 호황이 지속되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을 기준 금리를 인상시킨다. 그리고 채권 가치는 금리가 역의 관계를 맺기에 하락한다. 물론 경기가 호황이면 위험 자산인 주식의 수요가 늘어 채권을 외면하는 것도 있지만 금리의 역학만으로 충분히 채권이 외면받는 이유가 설명된다.




종합하면 채권형 ETF는 채권형의 종합이므로 채권을 알아야 한다.


채권은 (1) 무위험 금리, (2) 신용 리스크 그리고 (3) 만기 리스크의 합이다.


채권은 금과 같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이 불안할 때 가격이 오른다.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채권형 ETF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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