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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05. 2020

ETF의 세상(13)
-좋은 ETF란 <2>"추적오차"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3편 좋은 ETF란<2> "추적오차"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잠깐 리뷰하면,


1. 추적오차란 ETF의 기준 가격(NAV)과 ETF가 추종하는 지수와의 차이다. 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ETF로써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2. 괴리율은 ETF의 기준 가격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 가격과의 격차다.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수급에 의해 실시간 거래되는 ETF의 특성이다.


3. 그리고 지수는 일반적으로 시총 가중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다우존스의 경우처럼 가격 가중방식으로 산출되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가중 방식인 동일가중지수가 있다.




"ETF의 지수 복제 방법: 추적오차의 주요 원인"


우선 ETF가 실제로 지수를 어떻게 추종하는지 그 방식(지수 복제)에 대해 살펴보자.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ETF는 BM으로 삼는 특정 지수를 완벽하게 추종해야 한다”라고 표현했는데 이 ‘추종’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수 추종을 업으로 삼는 ETF는 BM 지수에 담긴 종목들을 해당 비중에 맞춰 담아야 한다. 하지만 지수에 담긴 모든 종목을 문자 그대로 모두 매수하는 것은 때때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S&P 500과 같은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에 맞춰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는 큰 고민거리가 없다. 왜냐면 S&P 500에 속한 기업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주들로 거래량이 많다. 지수에 속한 주식들은 원활하게 거래된다.


하지만 대형주 위주이며 500개의 기업으로만 이뤄진 S&P 500(500이라는 숫자가 많아 보이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수로 500이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다)이 아닌 다른 지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부터 ETF 지수 복제 방식은 완전 복제와 부분 복제의 두 갈래 길로 갈라진다. 부분 복제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로 MSCI AC WORLD Index(ACWI)를 꼽을 수 있다.


S&P 500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하나 꼽는 다면 바로 ACWI다. 미국에 상장된 기업을 위주로 뽑는 S&P 500과 달리 ACWI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업들을 포괄해 산출된 지수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지수라고 표현할 만하다.


출처: MSCI


ACWI는 23개의 선진국(DM: Developed Market)과 26개의 개발도상국(EM: Emerging Market)을 커버한다.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포괄하는 섹터는 11개이며 종목들의 개수는 3,000개가 넘는다. 그리고 대형주(Large Cap)와 중형주(Mid Cap) 회사들이 지수의 포함 대상이 된다. 참고로 베트남과 쿠웨이트 같은 나라는 프런티어 국가(Frontier Market)로 분류되어 DM과 EM만 속할 수 있는 MSCI ACWI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견 보더라도 ACWI는 광범위한 지수다.


ACWI는 가장 글로벌적인 지수이지만 이를 추종하는 ETF를 만들어 내는 것은 S&P 500과 달리 번거로움이 동반되는 일이다. ACWI를 BM으로 삼는 가장 대표적인 ETF 중 Blackrock이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Ishares MSCI ACWI ETF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출처: Blackrock


Ishares MSCI ACWI ETF는 125억 USD(~15조 원) 규모의 펀드로 추종하는 지수는 MSCI ACWI Index이다. 흥미로운 점은 8월 14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개수다. 2,265개로 3,000개가 넘는 MSCI ACWI Index 대비 한참을 못 미친다. 즉 지수와 그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종목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지수에 담긴 종목을 100% 담지 않고 일부만을 편입해 지수와 근접한 움직임을 내는 방식을 바로 샘플링(Sampling) 혹은 부분 복제라고 한다. 한 마디로 Ishares MSCI ACWI ETF는 MSCI ACWI 지수에 대한 샘플링 방식을 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운용사가 완전복제를 택하지 않고 일부 지수에 대해선 부분 복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너무 많아 비중이 미미한 일부에 대해선 스킵이 가능하거나 혹은 해당 자산이 시장에서 쉽게 거래되지 않기 때문이다. MSCI ACWI처럼 포괄하는 지역이 다양하고 기업의 개수도 많은 지수는 S&P 500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산 편입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운용사는 지수를 구성하는 자산들 중 핵심 부분만을 추려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결국 일부의 자산으로 전체의 움직임을 캡처해야 하므로 운용사의 샘플링 방식은 최적의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 그럼에도 샘플링은 완전복제가 아니기 때문에 부분 복제로 이뤄진 ETF의 움직임은 완전체인 지수와 어느 정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추종하는 지수의 범위가 넓으면 넓을수록 ETF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짜냐가 지수와의 추종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주요 요소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 추종 오차는 운용사의 역량이라는 말이 나온다.




"추적오차를 야기하는 다른 원인들"


ETF와 지수 사이의 추적오차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비단 지수 복제 방법뿐만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ETF의 추적오차를 야기시킨다.


1. ETF 보수: 지수는 말 그대로 이론적인 지표다. 그렇기에 보수가 없다. 반면 지수를 복제해 ETF를 만들어내는 운용사들은 이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 그러므로 ETF 보수는 ETF와 지수 사이에 차이를 발생시킨다.


2. 지수 사용료: MSCI와 같은 지수 제공 업체(Index Provider)가 만든 지수에는 라이선스가 붙는다. 이로 인해 해당 지수를 사용해 ETF를 만드는 운용사들은 지수 제공 업체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이 비용만큼 ETF와  지수와의 괴리가 발생한다.


3. 배당 및 이자: 배당의 재투자 여부는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TF도 어느 주식들처럼 투자에 따른 배당을 받게 되는데 ETF에 따라 배당금을 그냥 분배하거나(Price Return ETF) 이를 재투자하기도 한다(TR: Total Return ETF).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TR ETF는 장기투자로 갈수록 일반적인 PR ETF 보다 수익률이 우월해진다. 재투자도 재투자이지만 TR ETF는 배당을 분배하지 않고 바로 재투자하므로 세금을 유보시키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자산을 팔아야 세금이 부과되는 주식과 달리 배당은 분배되는 시점에 이미 15.4%의 세금이 청구된다)즉 복리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유보된 세금은 최종적으로 ETF를 매도한 시점에 일괄 청구돼 투자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TR ETF의 성과는 Price Index ETF 보다 높아지게 된다.



4. 환헤지 여부: 해외에 투자하는 ETF에 적용되는 개념인데 일부 해외투자 ETF는 해외투자에서 발생하는 환율 리스크를 제거하는 환헤지를 한다. 일반적으로 Apple 주식에 투자를 하면 주식의 매매차익과 원달러 환손익의 합이 최종 수익률이 된다. 다만 환헤지를 100% 하게 되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제거되고 Apple 주식의 매매차익만 얻게 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매우 좋은 옵션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금융에 공짜란 없다. 즉 환헤지를 하게 되면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ETF와 지수 사이의 추적 오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KODEX 미국 S&P 500 선물(H)” <<< (H)는 Hedging의 약자로 환헤지를 하고 있음을 뜻한다. 단 모든 H가 환헤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가령 “ARIRANG 선진국 MSCI(합성 H) ETF”처럼 (합성 H)가 적힌 상품들이 있는데 여기서 H는 환헤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 스왑이란 파생상품으로 지수를 복제한 합성 ETF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추적오차는 어느 정도 필연의 산물이다

운용보수와 지수 사용비와 같은 요소는 ETF 입장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추종하고자 하는 지수가 넓고 다양할수록 지수 복제 방식이 중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낮은 추적오차를 보이는 상품이 좋은 ETF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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