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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04. 2020

ETF의 세상(12) -지수의 산출 방법 <2>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2편 지수(Index)의 산출 방법<2>


"지수란 어떻게 산출되는가"  동일가중지수



"동일가중지수는 실제 지수가 아닌 대체가중지수"


시총가중지수와 가격가격지수에 이어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지수는 바로 동일가중지수다. 동일가중지수는 2003년에 S&P 500을 대상으로 재구성된 지수다. S&P 500 Equal Weighd Index(EWI)이라 불리며 이는 실질적인 지수라기보다는 대체가중지수(Alternatively Weighting Index)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주요 지수들(S&P 500, NASDAQ, KOSPI 및 NIKKEI 등)이 2003년 전부터 존재했음을 고려하며 동일가중지수는 이론적인 개념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가중지수를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지수의 산출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다양성이 그만큼 무궁무진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동일가중지수는 개별 종목의 시총이 어떻든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비중을 모두 동일하게 구성한다. 가령 지수 안에 4개 기업이 존재하면 개별 기업에게 할당된 비중은 모두 균등하게 25%가 되는 것이다. 시총가중지수와의 차이를 보면 아래와 같다.





"동일가중지수의 특징 1: 분기별 리밸런싱에 따른 거래 비용 증가"


단 이러한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는데 지수를 구성하는 업들의 비중을 동일하게 고정시켜도 다음 날이 되면 비중이 제각각 바뀐 다는 점이다. 즉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일치하지 않는 이상 동일가중지수는 완벽하게 유지될 수가 없다. 이런 이유에서 S&P 500 EWI를 만들어내는 Standard & Poor’s는 분기별로 지수의 종목 구성을 리밸런싱 해준다. 분기 단위로 모든 기업의 비중이 동일하게 돼야 하므로 기존에 고평가 된 종목(초기 비중보다 높아진 종목)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종목(초기 비중 보다 높아진 종목)을 매수하게 된다.


분기별 리밸런싱 일어난다는 것은 동일가중지수의 종목 턴오버(종목 교체)는 시총가중지수 보다 높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턴오버가 높다는 것은 동일가중지수의 거래 비용이 시총가중지수의 거래 비용보다 높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동일가중지수 기반의 S&P 500를 추종하는 Invesco S&P 500 EWI ETF(RSP)의 보수는 시총가중지수를 택한 가장 보편적인 SPDR S&P 500 ETF(SPY) 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출저: ETFDB




"동일가중지수의 특징 2: 소형주(Small Cap) 비중의 상대적인 증가"


동일가중지수는 시총가중지수와 상반된 특징을 지니게 된다. 대형주 위주로 편성된 시총가중지수와 달리 동일가중지수는 모든 구성원의 비중이 동일하므로 대형주(Large Cap) 보다는 소형주(Small Cap)의 구성이 독보이게 된다. 한 마디로 원래라면 대형주에 묻혔을 소형주들이 동일가중지수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구조다.


(출저: ETFDB / SPDR S&P 500 ETF의 시총 구성 비율)


(출저: ETFDB / Invesco S&P 500 EWI ETF의 시총 구성 비율)


이는 곧 동일가중지수의 변동성이 시총가중지수의 변동성보다 더 높음을 뜻한다. 왜냐면 소형주의 변동성이 대체로 대형주 보다 높기에 자연스레 소형주 비중이 높은 동일가격지수의 변동성 또한 상승하게 된다.




"동일가중지수의 특징 3: 가치주(Value) 비중의 상대적인 증가"


모든 주식의 비중을 균등하게 가져간다는 것은 섹터의 비중 또한 한쪽으로의 쏠림이 없어야 함을 시사한다. 즉 동일가중지수에서 섹터의 비중은 기본적으로 섹터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들의 개수에 비례한다. 물론 단시일에 특정 섹터가 압도적으로 수익률이 좋으면 다음 분기 리밸런싱 전까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게 유지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 사태 이후 2분기에 나타났던 기술주의 독보적인 상승률이다.


(출저: ETFDB / Tech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SPDR S&P 500 ETF)
(출저: ETFDB / 섹터별 비중이 골고루 분산된 Invesco S&P 500 EWI ETF)


한눈에 들어오듯이 동일가중지수의 섹터별 분포도는 시총가중지수의 분포도 대비 훨씬 고르다. 더불어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기술주와 제약주는 시총가중지수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나 동일가중지수에서는 25%에 불과하다. 이는 애플과 아마존과 같은 대형 성장주(Large Cap Growth)가 증시를 주도하는 구간에서는 시총가중지수가 유리하고 반대로 전통 산업 위주의 소형주(Small Cap Value)가 약진하는 상황에서는 동일가중지수가 상대적으로 우월함을 의미한다.


지난 10년간의 S&P 500과 S&P 500 EWI의 차트를 그리면 2018년까지 동일가중지수가 시총가중지수를 이겨 왔음이 보인다(노란색의 스프레드는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동일가중지수가 시총가중지수를 아웃퍼폼). 하지만 이러한 양상은 2018년도부터 달라지는데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대형 성장주(Large Cap Growth)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노란색 스프레드의 축소). 그리고 이러한 추이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극대화된다(스프레드의 플러스 전환). 즉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자 대차대조표가 튼튼하고 보유한 현금이 많은 대형주로 돈이 몰리게 된 것이다.



결국 동일한 시장이라도 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재구성하느냐(시총가중지수 vs 가격가중지수 vs 동일가중지수)에 따라 다양한 투자 전략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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