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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Sep 02. 2020

ETF의 세상(10)
-좋은 ETF란 <1>

<ETF의 세상> 시리즈

1. ETF의 세상 인트로           

2. 펀드와 지수    

3.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비용 

4. 인덱스 펀드와 제로섬 게임

5.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잭 보글(Jack Bogle)

6. ETF의 창시자와 최초의 ETF(SPDR S&P 500)

7. ETF의 구조와 장점

8. ETF의 구조와 세금 효율성

9. ETF의 구조와 투명성

10. 좋은 ETF란 <1> 

11. 지수의 산출 방법 <1>

12. 지수의 산출 방법 <2>

13. 좋은 ETF란 <2> "추적오차"

14. 좋은 ETF란 <3> "괴리율"

15. 채권형 ETF <1> "채권 기초"

16. 채권형 ETF <2> "글로벌 채권 지수와 ETF의 마법"

17. 채권형 ETF <3> "코로나 사태의 주역:  HYG & LQD"

18. 원자재 ETF <1> "원자재 기초"

19. 원자재 ETF <2> "선물 거래(Future Contact)란?"

20. 레버리지 / 인버스 ETF: 구조와 장단점




10편 좋은 ETF란 - 추적오차와 괴리율


지금까지 다룬 ETF 구조의 핵심은 ETF 내에서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AP라는 외부 지정 참가자를 통해 설정 및 해지가 일어난 다는 점이다그리고 거래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ETF의 설정 및 해지는 현금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CU라고 불리는 자산군의 묶음으로 이뤄진다이렇게 설정된 ETF는 장중에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된다. 그러므로 실시간 거래되는 주식과 펀드의 특성을 모두 지닌 ETF에게는 2개의 가격이 부여된다.


이를 통해 좋은 ETF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TF는 2개의 가격을 지닌다"


첫 번째는 주당 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라고 분리는 ETF 본연의 가격이다. 이를 간단하게 기준 가격이라고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NAV란 펀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현금 + 주식 + 채권 등)에서 부채를 감한 값이다. 이는 ETF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모든 펀드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아래의 예를 참고해 보자.



FANG 펀드는 FANG이라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등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의 일부는 현금(100$)로 보유하고 나머지 금액은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펀드에는 기본적으로 운용사가 가져가야 할 운용보수 및 펀드의 계좌를 관리하는 수탁사(은행)에게 지급할 보수 등이 있다. 이를 미지급 보수라고 통칭해 분기별로 10$ 정도가 차감될 예정이다. 그럼 해당 펀드의 순자산 가치는 2,600$에서 10$을 차감한 2,590$이 되는 것이다.


펀드 투자는 설정 금액에 대해 동일한 물량의 좌수를 얻게 된다. 가령 100$을 투자하면 100좌를 얻게 되는 구조다. 만약 FANG 펀드의 초기 설정 금액이 2,000$이라면 펀드는 총 2,000좌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펀드 설정 당시의 좌수당 NAV는 2,000$에 대한 2,000좌이므로 1$이 된다. 단 지금은 자산 가치가 올라서 2,590$에 대한 2,000좌이므로 대략 1.3$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1$ 혹은 1.3$은 좌수 당 NAV이자 펀드의 기준 가격이다.


ETF도 이와 마찬가지다. FANG 펀드가 아닌 FANG ETF라고 하고 처음 발행된 좌수가 2,000좌라면 초기 좌수 당 NAV("나브"라고 부르기도 한다) 혹은 기준 가격은 1$이 된다. 그리고 FANG 주식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1$에서 1.3$이 되는 것이다. ETF가 근본적으로 펀드다. 동일한 맥락을 공유한다.


단 ETF는 비상장 된 일반적인 펀드가 아니다. 상장되어 실시간 거래되는 주식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다. 이로 인해 ETF는 두 번째 가격을 지니는데 이게 바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래하는 일반적인 시장 가격(Market Price)이 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같이 움직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1) ETF가 추종하는 지수와 (2) ETF의 기준 가격(NAV) 그리고 (3)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의 시장 가격 – 이 3가지는 모두 동일하게 움직여야 한다. 가령 S&P 500 지수가 오늘 1% 오르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의 기준 가격도 1% 올라야 한다. 만약 지수가 1% 올랐는데 ETF 기준 가격이 0.5% 오르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1) 지수와 (2) ETF 기준 가격의 격차를 바로 추적 오차(Tracking error)라고 한다. 추적 오차가 낮으면 낮을수록 ETF가 기준이 되는 지수를 잘 추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ETF의 본질이 기본적으로 특정 지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있음을 상기하면 추적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은 ETF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추가로 (2) ETF의 기준 가격과 (3) ETF의 시장 가격 사이에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ETF에는 NAV라고 하는 기준 가격이 존재하나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NAV가 아닌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 가격이다. 이는 곧 지수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수급 만으로 ETF의 가격이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령 매수가 매도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면 ETF의 가격은 수급 요인에 의해서 기준 가격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S&P 500 ETF의 NAV가 1% 상승한 시점에 S&P 500 ETF가 1.2% 거래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매도가 매수를 압도하면 ETF의 가격은 기준 가격 대비 더 낮아질 수 있다. S&P 500 ETF가 1% 하락한 시점에 S&P 500 ETF는 1.2% 하락해 거래되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ETF의 가격이 NAV 보다 높은 경우를 프리미엄(Premium) 상태라고 하며 ETF의 가격이 NAV 보다 낮을 때를 디스카운트(Discount)라고 한다. 결국 프리미엄 상태이나 디스카운트 상태이나 모두 시장 가격이 실제 기준 가격인 NAV와 괴리가 생긴 것이므로 좋다고 볼 수 없다. 


추적 오차와 괴리율은 펀드이자 주식의 특성을 모두 지닌 ETF가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숙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유동성도 중요하다"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는 시장의 매수호가(이 가격에 ETF를 사려고 한다)와 매도호가(이 가격에 ETF를 팔려고 한다)가 만나서 거래가 이뤄진다. 그러므로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가 얼마나 촘촘히 형성되어 있냐가 중요하다.


만약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ETF라면 이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스프레드(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즉 ETF는 1% 올랐는데 매도 호가는 1.1%에 걸려 있고 매수 호가는 0.9%에 걸려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매도를 원하는 투자자가 즉각적인 매도 체결을 원한다면 0.9%에 올라 있는 매수 호가에 체결을 해야 한다. 이는 ETF의 실제 가격인 +1.0% 대비 -0.1%가 못 미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즉각적인 매수 체결을 원한다면 1.1%에 걸려 있는 매도 호가에 체결을 해야 한다. 이는 ETF의 현재 가격인 +1.0% 대비 +0.1% 보다 비싼 가격이다.


한마디로 거래량이 적은 ETF는 유동성이 부족해 매수와 매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유동성의 정의를 다시 상기하면 이를 내가 원하는 시점에 적정 가격으로 자산을 팔거나 살 수 있는 요소다. 즉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적정 가격(실제 가격) 보다 더 싸게 팔거나 더 비싸게 사게 됨을 의미한다. 


동시에 유동성이 떨어지는 ETF에서 일순간 거래량이 한 방향으로 조금만 쏠리게 돼도 프리미엄 혹은 디스카운트 발생해 기준 가격과 시장 가격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그러므로 좋은 ETF란

(1) 추종하는 BM 지수와의 오차가 없으며(추적오차)

(2)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NAV)에서 벌어지지 않고(괴리율)

(3) 거래량이 풍부해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좁은 ETF다.



추적 오차와 괴리율에 대해선 보다 구체적으로 다음장에서 다룰 예정이다.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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