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나 홀로 걷기
이번 여행은 해방촌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방촌 5 거리에서 시작해 본다.
다섯개의 길,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리 지루하지 않다.
차는 용산2가동 공영주차장에 세우면 되는데,
진입이 쉽지 않으니
운전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한다.
(개인적으로 약속한 친구와
끝내 만나지 못한 적도 있다.ㅠ)
근처에 보석 같은 곳이 많다.
ㅎ식당은 롤도 맛있지만
라이스볼이 일품이다.
몸에도 좋은 일 한 것 같고.
걷다 보면 연예인이 소개한
수제버거 맛집도 나오고
작년 히트 드라마로 유명해진 카페도 보인다.
전부터 뷰 명소로 알려진
브런치 카페도 모습을 드러낸다.
다소 마이너 한 문화적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구역이다.
사소한 이야기 1>
신흥시장은 시간 내어 들러볼 만한 곳이다.
재래시장의 맛을 잘 살리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점은
연남동 동진시장과 유사하다.
그러나 내부의 쓰임새는 전혀 다르다.
동진시장의 경우,
주변이 발달되어 있지만
내부는 벼룩시장터 혹은
이벤트 진행 장소로 쓰일 때가 많다.
반면 신흥시장은
내부에도 재미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다.
카페들도 예쁘고 음식 맛도 보통 평균 이상이다.
정확히 무엇을 파는 곳인지,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곳도 있다.
밀가루, 설탕등이 보이는 구멍가게인데,
마침 주인장이 계셨지만
문을 열고 들어갈 만한 용기는 생기지 않았다.
아무튼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사소한 이야기 2>
서울역, 회현동, 남산, 이태원, 후암동 일대에는
유독 엘리베이터가 많다.
이 동네를 산책하기 전, 나는
백화점이나 빌딩 혹은 육교나 지하철이 아닌,
보통 사람이 사는 동네에
야외 엘리베이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복합공간 P 근처에 아주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앞에도 엘리베이터가 있다.
탑승하면 남산을 향하는 도로로 연결된다.
다들 아시겠지만 남산에는 케이블카도 있다.
회현역 1번 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남산 오르미 승강기를 타면
남산타워행 케이블카 탑승 장소에 데려다준다.
나는 이 승강기를 타면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하면...... 공짜니까! (비록 케이블카는 유료지만)
남산 근처에서>
태국 북부 마을의 이름을 딴 술집 ㅃ은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요즘처럼 해외여행 가기 힘든 때
동남아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강추한다.
루프탑이 인기가 많은데,
깎아놓은 듯 정갈한,
근처 다른 루프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루프탑 치고는 가격도 저렴하다.
추위에 떨면서까지
굳이 옥상에서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
실내도 나름 운치가 있으니까.
나는 치앙마이에서 꽤 오래 머물렀음에도
빠이에 들르지 않았다.
언젠가 장기 체류를 하고 싶어서다.
그곳에 가려면 작은 차를 타고
762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고작 며칠 쉬고
돌아 나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예술인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동네도 예쁘고 기후도 적당하다고 하니
언젠가....
꼭, 반드시, 기필코 그 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