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카치 Feb 20. 2021

11. 소소한 남산 산책 하나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나 홀로 걷기

https://youtu.be/pr6NUkll4YU


구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남산 방향으로 걸어보자. 


남산은 사계절이 다 좋다. 


특히 봄꽃이 유명한데, 

개나리가 예쁜 곳 중 하나가 

리라초등학교 근처다.

과거 벚꽃 명소는 

남산 도서관 쪽이었으나 

공사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아쉽지만 이제 벚꽃은 

남산 산책로에서 즐겨야 할 듯.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벚꽃은 길게 잡아도 일주일이지만 

단풍은 그보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백범 광장 근처에 바위 절벽이 있는데, 

이곳의 가을 풍경도 나름 운치가 있다.


사소한 이야기 1>


소월로를 걷다 보면 

럭셔리한 루프탑이 이어진다.

돈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눈이 호강하는 곳이다.


반면 두텁바위길로 향하는 계단들은 

상대적으로 소박한 느낌이다.

내려가 보면 개인 주택들 사이로 

예쁜 스튜디오와 카페가 박혀있다.  



근처에 딱히 쓸모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사고 싶은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ㅇ소품 가게가 있다.


지난번에는 무드등 키트를 사서 

친구에게 선물했었다.

나는 신나서 샀지만 그녀에게는 

예쁜 쓰레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명동역에서 구 애니메이션센터 

건너편에 이르는 거리 재미로!

말 그대로 재미있는 

형상이나 그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산 계단은 바바리맨의 출몰지로도 유명했으나 과거의 일이 되었고 이제 제법 재미있는 거리가 되었다 .


사소한 이야기 2>


나는 평소 포멀 한 옷에 

카모플라쥬 의상(밀리터리 룩)을 섞어 입곤 한다.

(이는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데, 

한 번은 군복 차림으로 광화문에 갔다가 

태극기와 군복으로 무장한 

시위대에 섞여 당황한 적이 있다.)


남산 산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내가 메고 있는 가방의 문양과 

꼭 닮은 신기한 나무를 발견했다.


껍질이 벗겨진 나무 몸통
나의 백팩 무늬

가만 생각해보니 

이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카모플라쥬는 사전적으로 

‘위장’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야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군인들은 

숲 속에서 (풀잎에 앉아있는 메뚜기처럼) 

자신의 몸을 숨겨야 했고

그래서 나무결과 가장 

유사한 모습의 옷을 입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카모 무늬는 애초에 

얼룩덜룩 껍질이 떨어져 나간 

나무의 몸통을 본떠 만들어 낸 것!


남산 근처에서>


소파로에는 뷰가 기가 막힌 ㅁ카페가 있다. 

보통 밖에서 보면 좋아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느낌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오히려 착석 

(물론 좌석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했을 때 더 만족스럽다. 

단풍철 평일에 책 한 권 들고 찾아가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곳이다.




이전 10화 10. 소소한 서울역 산책 하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