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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목바라기 Feb 02. 2022

4. 만성 인대 손상과 인생

 작심 삼일 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겪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주로 새해에 이런 일이 많은데, 나는 이렇게 할거야 저렇게 할거야 라는 굉장한 의욕을 가지고 무언가를 시작하지만, 얼마못가 시들해지게 되죠.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인대 손상은, 이런면에서 인생과 좀 닮아 있습니다. 다친지 얼마안됐거나 아픈지 얼마 안된 인대는 자기 치유 능력이 쌩쌩합니다. 마치 1월1일 야심찬 의지로 충만한 우리 상태 같습니다.

 

 반면에, 이런 손상된 상태를 방치하고 오래가게 한다면 만성 질환이 됩니다. 이때의 인대 상태는 너덜너덜 해서 어떤 자극을 주거나 주사를 놓아도  낫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의 인대를 수술해서 열어보면 진짜 '너덜너덜'  대걸레 이 생겼습니다.


 프롤로 주사라는 게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인대 강화 주사라고도 불리는데, 원리는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입해서 '급성 염증을 일부러'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매사에 의욕을 잃고 방황하는 후배에게 “ 임마 인생 이렇게 살래? 이러다 망가지는거야라고, 술자리에서 따끔하게 충고해주는 선배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안된다면, 말로 안되면    자극을 줘야할 수도 있겠죠. "말로 해선 안되겠네?" 대사 다음엔 뭐가 나오죠? 그래선 안되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몸의 대화가 나오잖아요. 영화에서 봤습니다.. 의료에선 몸에 칼을 대는 수술 같은 치료를 고려합니다.


 이처럼 인생의 만성화된 권태에는, 이를 다시 신선하게 만드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있습니다. 저도 몇년 진료하고 수술하다가 미국 가서 미국 의사들 수술 참관하니까 자극도 되고 좋더라구요. 러고보니 인대나 관절의 치료와도 맞닿는 면이 네요.

 신선한 자극을 받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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