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발목바라기 Jan 31. 2022

3.계단 오르내리기와 관절, 아킬레스 건 이야기

 아무리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일상에서 계단 오르내릴 일이 꽤 있습니다. 

저도 직장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는 왠만해선 계단을 이용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업을 하다보니 성격이 급해졌나봅니다.


 일전에 방송에서 가수 김종국 씨가 롯데타워 계단을 운동삼아 오른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계단 오르는 것이 근력 운동에 좋습니다.


 내려가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교수는 전공의 시절 안쪽으로 휜 다리가 더 심해진다고 웬만해선 계단을 잘 내려가지 않았어요. 힘을 주고 천천히 내려가면 관절 손상이 거의 없겠지만, 사실 빠르게 내려가거나 신경쓰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터덜터덜 힘을 빼고 내려가다가 관절에 직접적인 타격이 갈 수 있습니다. 등산할 때도 올라갈 때보단 내려갈 때 부상을 더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계단 오르기는, 적절한 자세로 적절한 운동량으로만 한다면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허벅지의 대퇴 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을 강화하는 좋은 운동이니 권장합니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계단 오르기는 관절 뿐 아니라 아킬레스건에도 좋은 운동일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염에 좋은 운동이 있습니다. 단순한 스트레칭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좀 요령있는 방법을 통해서요. '편심성 근력 수축 운동'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데, 일견 어려워보이는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그렇지 않다는 말.. 재테크나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할때 이런말을 많이 들어봐서 저도 이말을 꼭 써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운동은 단순 스트레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수축하려는 힘을 주면서 늘어나는 운동입니다. 두 명이서 팔씨름을 한다고 해봅시다. 이기는 사람은 팔 근육 길이가 줄어들고 있을 것이고, 지고 있는 사람은 힘 빼고 항복하지 않는 이상은 힘을 주고 있으면서도 근육 길이가 늘어나고 있을 겁니다. 편심성 근력 수축 운동은 바로 이 팔씨름하면서 지는 사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계단을 이용해서 편심성 근력 수축 운동을 실행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계단을 하나 오를때, 앞쪽 발을 계단에 반만 걸치고 힘을 주면 반대쪽 발이 들어올려질 텐데요. 이 때, 앞에 올린 발목의 아킬레스건을 늘리면서 힘을 주는 겁니다.  그러면 똑같이 올라가면서도 아킬레스건의 편심성 근력 수축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내서 하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힘을 주면 당겨와야 되는데, 오히려 힘을 주면서 늘어나는 동작이 아킬레스건에 더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둘이 힘을 주고 기를 쓰고 싸워도, 못이긴 척 져주는 경우가 이런 경우에 해당할까요? 승자와 패자중 패자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02화 2. 발과 발목 의사가 왜 브런치에 글을 쓰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