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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Nov 23. 2024

나의 감정도 가을과 겨울을 오가는 듯




지난주 이 시간엔 여행으로 '설렘' '기대' '즐거움'의 감정이 주를 이루었는데 현실로 돌아온 이번주는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여행을 위해 가기 전에도 야근을, 다녀와서도 야근을 해야 하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 고작 이틀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말이다. 


여행을 다녀와 출근하니 봐야 할 서류가 산더미일 뿐이고, 나에게 필요한 건 고도의 집중력으로 스피디하게 서류들을 보고, 피드백을 내려 주어진 시간 내 일들을 처리하는 수밖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보니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게 실감이 났다. 번 주간은 '바쁨' '스트레스' '버거움'이었다. 이렇게 감정의 핵심요인이 달라질 수가 없다. 


친구도 그랬다. 여행 갔다 온 시간이 잠시 꿈꾼 시간 같다고. 친구는 비행기 내린 순간부터 일이 터져 바로 수습을 해야 했다고 했다.  여행 다녀온 지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언제 여행을 다녀왔는지 싶다. 분명히 같은 주간인데 ' 아주 먼 과거인 듯한 느낌적 느낌'과 '여행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류더미에 팀원의 어이없는 대처에 화남을 느끼는 나에게 친구는 비바람에 머리카락이 발된 웃긴 사진을 보내주면서 화가 날 때 사진 보며 웃으라고 보내주었다.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이 주는 에너지를 떠올리며, 우리는 또 열심히 일상을 보내기로 다짐하며,  내년에 또 여행을 기약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첫눈을 친구와 맞이하였다.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내린 눈에 눈도 맞아보고, 계속 내리는 비에 신발도 다 젖고, 바람 때문에 우산도 못쓰고 비 맞고 뛰어도 보고, 추워 괜히 걸어갔나 했지만 그곳의 햇살과 단풍이 너무 예뻐 추위도 잊고 사진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며, 정말 가을과 겨울을 다 느끼고 돌아왔다. 여행 후기는 차차 정리해 봐야겠다.


글을 적으며, 사진을 보는데 정말 이 번 주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다음주간도 바쁨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다시 여유의 마음을 가지고 힘을 내보자. 대신 너무 애쓰지는 말자고 다짐하며.


 의 감정도 가을과 겨울을 오가는 듯하다.  사진 속 눈과 단풍잎이 오묘하게 공존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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