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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Jul 12. 2021

치타 출산하다_두 번째

생명 탄생의 기쁨

상가 주인이 상가 앞 테이블 위에 대여해 준 케이지 안

"아마도 네 마리인 것 같다.

점액질로 범벅이라

무얼 해줘야 하는지 정보를 찾아봐야겠다."

                                  -  6월 28일 메모 -


퇴근 후 치타가 안 보여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안 보인다.

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디선가 나타나는 아이인데, 이상하다.

며칠 전 혹시나 하고 미리 씻어두었던 케이지 안을 들여다봤는데, 헉! 이미 출산이 다 끝나 새끼들을 핥아주느라 정신이 없는 치타가 보였다. 다행히 경계하지 않는다.

케이지를 씻어다 놓으면서 "어디 멀리 가지 말고 여기 들어가~."라고 여러 번 말해 줬는데, 알아들었을까?



막상 닥치니  뭘 도와줘야 하는지... 머리가 하얗다.

다음 날 가서 보니 4마리가 아니라 6마리다. 아직 눈도 못 뜨고 몇 마리는 하악 거리며 숨을 쉰다.


혹시 코가 막혔나?! 불안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여섯 마리 모두 엄마를 닮았다

회색 또는 갈색에 얼룩 줄무늬다.


아직 탯줄이 달여있는 게 보인다


주변 상가분들께 방해가 될까 멋쩍어서 미리 다가가서 한 마리 입양하실 분 안 계시냐고 물었는데, 오히려  '꼬리가 짧은 건 근친상간이라던데 맞느냐'는 질문이 되돌아온다.
그걸 고양이 박사도 아닌 나에게 묻는 이유가 뭔지...... 그냥 생각나는 말 아무 말이나 내뱉은 것이리라 이해하고 넘어가 본다.

이 참에 새끼들 꼬리를 자세히 보았는데, 여섯 마리 모두 꼬리가 길다.
꼬리 때문에 무시하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들었는데, 왠지 뿌듯하다.


감사하게도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
6마리나 낳다니...... 치타야, 정말 고생이 많았다.
게다가 혼자서 순풍순풍 다 낳고, 정말 대견하다.
주변은 모두 '길고양이가 번식력이 좋다더라, 6마리나 낳았어?' 하는 반응이다.
길고양이의 번식을 반기는 자는 없다.
그러나 돌보지 않으면서 생태계의 법칙을 비난하는 것은 옮지 않다고 생각된다.

인간 사회는 점점 2세를 낳는 숫자와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다.
'사랑'하면 육체적인 행위가 가장 먼저 생각나거나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인간애가 생각날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의 근본 되신 존재자는 하나님이시다. 사랑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 안에 모든 사랑이 다 들어 있다.
 
우리의 부모가 유전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입장이든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의 창조의 법칙 안에 사랑으로 태어났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눈으로 보이는 부모만 생각하면 시험에 드는 자도 많을 것이다.
'시험에 든다'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우리가 치르는 '시험'을 생각하면 된다. 답을 모르니 어렵게 느껴지고 답을 찾지 못하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의 시험을 주는 자는 사탄이다. 시험에 이기려면 답을 확실히 알아야 된다.
그래서 신이 창조한 인생의 목적을 알려주는 메시아의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다.
부모에게 "이럴 거면 왜 날 낳았어?"라고 따지고 싶은 자가 있다면, 그 부모도 하나님이 인생을 창조한 목적을 몰라서 '그런' 거다.

요즘에는 '돈이 메시아'라는 말을 쉽게 한다.
자기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돈이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돈을 인격화 해서 사랑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물질 위에, 심리 위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자들이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점친다.
인간 지능의 진화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더 편한 세상이 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을 향한 사랑이 점점 식어가면 물질은 풍요하지만, 정신은 피폐한 세상이 올 것이다.

(요즘 새로 나온) 영화의 영웅물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위대하고 숭고한 이념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
영웅이 되고 싶어 하고, 권력자가 되고 싶어 하고, 명예를 얻고자 하며, 부를 누리길 원한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진리를 찾고 절대자를 찾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세상이 인정하는 '보여주기 위한 가치 속'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무참히 짓밟히며 무시당하고 있다.

스스로 존재하는 자, 창조주 여호와의 뜻대로 사는 자만이 인생을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고 일생토록 그리고 영원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들은 장기로 투자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들에게 장기는 몇 년인가?
인생 100년만 보지 말고 영원히 존재하는 영혼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발란스가 맞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정신의 수양을 닦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이었는데, 전쟁과 개화기 이후 산업화를 지나며 깨달음의 숭고한 가치를 상실해 버린 것 같다.
부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챗바퀴처럼 부품화 되어 가는 삶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만으로는 인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의 차원을 높여야 할 때이고, 가난한 자든 부자이든 누구나 능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관심과 노력이다.
예수님은 '찾으라. 두드리라.' 하셨다.
영적인 일은 영적인 방법으로 해야 된다. 바로 기도다.
그러면 돕는 자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분별에도 지혜가 필요한데, 지혜 또한 기도로 간구해야 된다.
나 역시도 이러한 방법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노력할 것이다.
부자 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영원한 성공은 어떠할까?
그런데 다행인 것은 이 모든 것이 '나의 일'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일'이기에 하나님이 도우신 다는 것이다.
글을 읽는 분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오늘은 7월 12일.

벌써 새끼들이 태어난 지 2주가 되어간다.


그동안 치타는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너무 들여다보는 게 싫었는지, 상가 앞에 물건 적치대로 쓰는 버려진 책장 안 벽을 바라보는 쪽 칸막이 속으로 이사를 했다.


여섯 마리가 모두 건강한지 무사한지 너무 궁금한데 잘 안 보인다.
카메라를 들이대어 각도를 조정해 가면서 책장 안을 들여다본다.
오랫동안 쌓인 먼지가 안 좋을 것 같아서 기다란 집게를 가지고 와서 요리조리 닦아본다.
어깨가 빠질 것 같다.


최근엔 치타가 어느 길고양이의 공격을 받았는지 엉덩이에 발톱 자국  같은 것이 나서 구멍이 3개나 뚫렸다.

3일 사이에 상처가 하나씩 늘어났다.

"어떤 놈의 새끼가 우리 이쁜 치타를 이랬어?!" 화를 내보지만 여전히 말이 없이 이마를 나에게 비벼댄다.


누런 진물이 줄줄 나온다.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줬는데 자꾸 혀로 핥아서 큰일이다.


오늘도 상태가 안 좋으면 이동장을 빌려서 병원에 데리고 가봐야겠다.

며칠 후.
도무지 이동장에 잡히지가 않아서 직접 치료를 꾸준히 해주고 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상처가 생기는 게 문제다.
엉덩이에 발톱 자국이 난 걸 보면 아마도 수놈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 같다.
의심 가는 고양이가 있다. 사자머리를 한 고양이다.
대장 냥이 같은 느낌인데, 온 동네를 한 번씩 쓸고 다니는 것 같다.
깡패 냥이 같은 사자가 괘씸해서 잡아다가 중성화를 시키고 싶은데, 한 밤중에만 나타나는 것 같다.  
아마 잡았어도 중성화 수술은 못했으리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한 여름에는 수술 상처가 덫 날 수 있어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안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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