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태어났을 때 유난히 등치가 커서 눈에 띄었어요. 다른 고양이 형제들에 비해 색깔도 희였했구요.
예쁜 외모와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성격 때문에 암놈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수놈인 것 같아요.
백호라고 지었는데 잘 지었나 봅니다.
앞발도 호랑이처럼 커요. ㅎㅎ
발달도 가장 빠르고요,
뛰어노는 영역도 가장 넓어요.
아무래도 장남이 맞는 것 같아요.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순서를 정했어요. 아무 의미 없지만요.)
물론 제가 백호를 가장 앞세워 보여드리지만, 나머지 다른 다섯 마리도 각자 개성이 있어요.
새끼 고양이들이 다 같이 뛰어노는 걸 보는 재미가 크답니다.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밥을 안 먹으니 제가 쫓아다니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어요. 새끼 고양이 사진을 찰나에 찍기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예뻐 죽겠습니다. 아~!!
고양이나 강아지를 기르겠다고 하는 어린이가 있는 부모님들.
강력 추천입니다.
좀 더 크면 사주겠다고 미루지 마세요.
바로 원할 때가 필요할 때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뒷받침과 소음문제를 미리 생각하시고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추어야겠지요.
팔레트는 아깽이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었습니다.
무엇이 좋냐고요?
바로 큰 공부가 됩니다.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하죠?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큰 깨달음을 줍니다.
'어렸을 때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 좀 더 마음고생하지 않고 풍요롭게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어떤 거냐고요? 하나하나 풀어가 보겠습니다.
인간의 삶은 길어야 100년이잖아요?
인간과 가까이 지내는 대표적인 동물인 개나 고양이는 10여 년 정도 됩니다.
인간의 삶을 축소해서 탄생과 유년기, 성장기, 장성기, 노년기를 볼 수 있죠.
그리고 2세를 낳는 경우 부모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가 있답니다.
손녀 손자를 보는 마음이랄까요??
물론 자기 자식 낳으면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간접경험을 어렸을 때 미리 한다면,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역할을 준다면 책임감은 덤으로 따라오지요.
둘째, 동물의 특성에 따라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같은 또래의 형제를 기르게 된다면, 서열이 어떻게 정해지고, 어떻게 어울려 지내는지 등 그 성격의 차이를 보면서 자신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비추어 생각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간접적인 사회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면, 부모의 마음을 넘어 인간사와 지구를 바라보는 신의 마음도 깨닫게 될 거예요.
셋째, 동물과 소통하려는 과정에서 상대를 알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네~, 동물에게는 본능이 있고, 지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자세히 알고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이해하고 관리해야 되는 지식과 지혜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니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물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그 근본을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 창조주의 작품(피조물)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눈치채야됩니다.
넷째, 동물을 챙겨주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동물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부모가 어린아이를 대했던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동물에게 사랑을 주면서 자신이 받고 싶었던 지난 순간순간의 사랑을 그 동물이 채워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가족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과 믿음, 인정을 원하지만 때론 무자비한 비판과, 비난, 평가를 받을 때가 많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이끄는 자는 부모도 형제도 될 수 없음을 알아야 됩니다. 그렇지만 가족이기에 또 용서하는 마음과 사랑이 필요하지요. 주인이 부족해도 용서하고 사랑해 주는 동물을 보면서 우리가 부모님께 가져야 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어른이 된 지금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되찾고 깨닫게 됩니다.
다섯째,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을 알고 동물이 생각하는 차원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차원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인간도 신 앞에는 차원이 낮은 존재이지만, 인간이 동물을 살피듯 하나님이 음으로 양으로 키우시며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는 차원의 사랑이 아닌, 창조주로부터 얻은 생명임을 깨닫고 창조주의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물론 어린아이라서 이 모든 것을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하겠지요. 그러나 분명 뇌에 새겨질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얼마나 큰 공부인지요~!!
이러한 것을 깨닫다 보면, 보다 건강하게 자기 자신도 주변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책으로 지식을 쌓을 수는 있지만 삶은 실전이잖아요?
이 모든 것들을 몸으로 체득하게 된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때로는 위로와 치유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사랑이다'라고 한다죠? 그러나 부디 창조자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