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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봉 Dec 16. 2023

출근길 바이브

비가 내리는 새벽 7시 20분 출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인데 지갑이 없었다.

집에 다시 올라갈 시간이라도 아껴볼까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도 전화를 안 받아서 짜증이 났다.

미처 못 챙긴 나의 잘못이다 생각하니,

그는 아이들 아침준비하고 있었겠다 생각하니,

이내 짜증은 사그라들었다.

정시출근을 포기하니 30분의 여유가 생겼다.

천천히 걸었다.

지하철이 제때 들어왔다.

환승지하철도 딱 맞춰 들어왔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기왕 이렇게 된 나를 위한 사치,

컴포즈 커피 대신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샀다.

회사에 도착했다.

아, 퇴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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