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학교에서 504 지원을 위한 준비하기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의 성적표(progress report)에서 이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Working with accommodations”
지난달 미국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를 키워낸 마리를 만났을 때 accommodation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것이 생각났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숙박시설’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특수교육에서 전혀 다른 뜻을 가집니다.
accommodation은 학생이 학교 내에서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시간이나 시험장소를 조정해 주거나 숙제 기한을연장해주고 교실 환경을 개선해줍니다.
(Accommodation in education is a way to modify tests, assignments, or the classroom environment to help students with disabilities or learning differences succeed)
사실 아직 아이의 학교 progress report 보는 법이 익숙지 않았고
progress report가 학교 포털에 올라왔다는 공지도 받지 못해 최근에서야 아이의 리포트에 위와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중 한 분에게 아이의 ADHD 사실을 알렸는데,
그 선생님이 따로 설명 없이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accommodation을 제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왜 부모에게 설명을 따로 해주지 않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이가 언제인가 이 선생님이
ELD 학생이라 영어가 서툰 상황이라 과제 기한을 연장해 줬다고 말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해야 하는 과제 목록을 프린트로 뽑아 부모 사인을 꼭 받아와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것들이 선생님이 자체적으로 시행했던 accommodation 조치가 아니었을지 예상해 봅니다.
미국에서는 ADHD 아이들도 특수교육 대상자입니다.
학교에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알렸을 때 영문 진단서를 요청해 와 이메일로 영문 진단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로 교사와 학부모 미팅이 잡혔습니다.
아이의 각 과목 선생님들과 학교 카운슬링(상담)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인다고 합니다.
회의 이름은 ‘504 지원을 위한 미팅’
504 지원은 개별화 교육(IEP) 중 하나인데, IEP 보다는 약한 강도에서 학생에게 개별 지원을 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와의 미팅 시간에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큰 용기를 내 학교와 진행하는 것인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회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