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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자녀의 성장을 돕는 미국 문화

ADHD 자녀의 부모를 위한 강의를 신청했다

by ADHDLAB

ADHD 아이를 키우며 보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육아법이 통하지 않는 경험을 자주 했어요.

왜 우리 아이에겐 안 통할까 고민이 많았고, 어떻게 대응하거나 어떻게 코치해줘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고 아이를 진료해 주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 선생님께 많이 여쭤봤지만. 의사 선생님 진료시간은 한 달에 10분. 상담 선생님과의 부모 상담시간도 일주일에 10분에 불과했죠..

물론 이 시간이 제게 도움이 되었지만, 제 궁금증을 해소하고 ADHD 아이를 위한 육아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특별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미국에 와서

ADHD 아이를 위한 육아법, 그러니까 ADHD kids parenting을 가르쳐주는 직업이 있고, 강의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에선 혼자 인터넷 정보와 책을 붙잡고 씨름해야 얻을 수 있던 정보를, 이곳 미국에선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어요.

ADHD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가졌기 때문일까요.

ADHD라는 게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어가는 암담함이 아니라,

스스로 일상을 살아낼 수 있을 조절력을 키워가는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인상적이에요.


사실, ADHD 아이들이 약도 먹고 있고, 월 1회 전문의 진료도 받는 데다가, 상담 선생님과 주 1회 만나 수업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집’이고. 가장 소통을 많이 하는 대상은 부모잖아요.

약이 증상을 모두 해결해주진 않죠. 상담 선생님을 통해 좋은 행동을 배워와도 집에 와서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요.

특별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의가 이 점에서 필요하고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ADHD는 아이가 평생 관리해야하는 증상이죠.

성인이 되어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행히 충동성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산만함은 평생 가죠.

청소년기인 우리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고, 더 나이가 들어 중년의 아저씨, 노인이 되어도 ADHD 증상이 남아있을 거예요.

ADHD를 아이의 인생이라는 긴 시간대에서, 아이의 삶이라는 더 넓은 관점으로 봐야 하는 거 같아요.

이를 위해서는 부모는 물론 가족 구성원이 ADHD 특징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서로 도와주며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5개월 뒤면 한국으로 돌아가요.

남은 기간이라도 미국에서 ADHD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듣고 이곳에 기록을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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