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몰고 첫 국경 통과!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2 - 에스토니아

by 류광민

긴장되는 국경 통과

캠핑카와 같이 자동차를 몰고 세계 여행을 할 때 가장 어려울 수 있는 일이 바로 국경 통과와 관련된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 쌍테 부르크를 통과해서 유럽연합 국가인 발트해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로 넘어가게 되었다. 20여 년 전에 버스나 도보로 국경을 통과하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공항 통과보다 더 간단하게 일이 처리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자동차를 가지고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류가 없거나 또는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해외여행 경험이 대부분 공항을 통해 이루어지는 우리에게는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이로 인하여 긴장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영어로 말해주세요!

에스토니아로 넘어가기 위한 러시아 국경 도시 이반고로드의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어젯밤을 보낸 후, 아침에 서둘러 국경 검문소로 향했다. 차가 많이 밀리면 통과 시간이 크게 지체될 것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차를 몰고 국경을 넘는다는 것 때문에 약간 긴장이 된다. 통관 절차를 기다리는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승용차 줄은 다행히도 짧다.

나는 승용차가 진입하는 줄에 섰다. 창구에 도착하니 러시아 직원이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 말로 서류를 달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있는 모든 서류를 다 주니까 이 친구가 여기저기 찾아보더니 불친절한 표정으로 다시 러시아로 무어라고 말한다. 속으로 나는 ‘외국인이 왔으면 영어로 말하면 안 되나요.’ 국제 운전면허증을 말하는 것 같아 건네주었던 서류 뭉치에서 찾아서 건넨다. 잠시 후, 아무런 표정 없는 얼굴로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간단한 차 검색 후에 통과. 다행이다. 2018년 10월 1일 드디어 아톰이 우리를 태우고 첫 국경을 넘어가는 긴장된 첫 역사적인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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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 검문소 입구와 러시아 국경을 통과한 후,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입국하기 위해 차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러시아와 다른 분위기의 에스토니아

국경을 가르는 나르바 강을 건너 에스토니아 국경에 도착하니 통관 절차를 기다리는 차들이 적다. 파란 불이 켜져 있는 빈 곳에 차를 진입시키면 되는 것 같아서 진입. 여권, 국제 운전면허증, 영문 차량 등록증 등을 주니까 친절한 얼굴의 검문소 직원이 보험 서류를 달라고 한다. 작은 강을 두고 두 나라 간 문화 차이가 이렇게도 클 수 있을까? 이제 보험만 해결하면 된다.


유럽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그린카드(유럽연합 국가를 커버하는 자동차 보험)라는 자동차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들지 않고 왔다. 현지에서 들어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보험을 사야 한다.”

“그럼 차를 뒤로 빼서 저쪽으로 가라.”


직원 중 한 명이 아톰 뒤에서 안내를 해 준다. 직원 안내에 따라 아톰을 정차시킨 후, 보험 업무를 보는 옆 건물로 이동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통관 업무와 보험 업무를 함께 처리하는 듯하다(터키에서는 면세점 건물로 이동하여 보험회사 직원에게 보험을 들었다.). 잠시 후, 보험 담당 직원이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다.


“몇 달 할 거니?”

“세 달.”

“알았어.”

“얼마니?”(우리 차를 힐끗 쳐다본다)

“286유로.”

“유럽 전체이지.”

“그래, 유럽 전체야.”


우리는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를 한 후, 한 장의 보험증서를 받아 들고 보무도 당당히 아톰에게 돌아왔다. 사실, 다른 나라로 입국하면 자동차 보험료가 저렴한 경우도 많다. 우리는 터키에서 불가리아로 넘어올 때, 그린카드를 매우 싼 가격으로 구입했다.


'아톰아, 이제 유럽으로 달려가 볼까! '


간단한 차량 검색 후, 건물 앞에 있는 차단 문이 열린다.


‘새로운 세상으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것 같다.


이제 저 문을 지나가면 쉥겐 협정 국가를 3달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 아침부터 시작된 두 나라 통과 절차가 모두 끝났다는 마음에 긴장이 풀린다. 무엇이든 처음 해보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는가 보다.

아주 깨끗하게 정비된 도로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이제부터 유럽 여행이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왜 마음이 편해질까? 한결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가는 중간에 있는 Lahemaa 국립공원!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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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한 후, 러시아에 비해 잘 정돈된 길을 따라 Lahemaa 국립공원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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