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작은 식물에 눈길이 갈까?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42 - 보스니아 모스타르 인근

by 류광민

이른 봄, 호수에서 수영하고 싶어 진다.

어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어 하루 종일 숙소에서 푹 쉬었다. 오늘(2019년 3월 27일)은 모스타르 인근에 있는 명소 3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먼저 방문할 곳은 Kravica 폭포. 아톰은 산길로 올라가더니 고원지대를 1시간가량 달린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에는 눈이 보인다.

폭포 앞에는 대형 주차장이 있다. 아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가 보다. 입장료는 1인당 8KM(4유로 정도). 현지 물가에 비하면 꽤 입장료가 된다. 어느 정도의 풍경인지 기대가 된다.

폭포가 만들어낸 풍경은 8KM 입장료를 내기에 충분한 감동을 준다. 푸른색 물과 호수가 장관을 만들어 낸다. 마치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느낌이 난다. 날씨가 맑아 따뜻해서 인지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까지도 있다. 우리도 한번 욕심 내 볼까? 그런 생각만 해본다.

폭포 앞에 우리 눈길을 끄는 간판 하나가 보인다. 이 지역에서 유럽연합 지원으로 이웃 나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지역의 로마 유적을 연계시키는 관광루트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도 북한과 저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생명체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다

다음 목적지는 Pocitelj라는 중세도시이다. 이 도시는 14세기부터 이 지역의 중요 도시였다고 한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본 이 당시의 중요 도시들 대부분은 강가에 있었다. 아마 육로 교통이 아직 덜 발달되고 강이 중요한 교통 통로였기 때문에 강 길목을 지키는 지점에 성 형태의 도시가 발달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도시도 그런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돌로 만들어진 도시 풍경이 그리스의 미스트라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나 미스트라스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있지만 이 도시에는 아직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높은 절벽 같은 산 위에서 주민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강가에 위치한 Pocitelj 풍경과 비슷한 느낌의 그리스 미스트라스 풍경(오른쪽)

그리고 무너져 있는 성벽에 살아가는 나무가 이 도시의 오랜 세월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중세 도시의 역사보다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작은 식물들이다. 성 꼭대기에 있는 타워로 올라가는 길에 핀 꽃들과 성벽에 붙어서 봄 햇살을 받아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식물들.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는 왜 이렇게 작은 생명체에 항상 시선을 빼앗기는지 모르겠다.

산 밑에서 강물이 흐른다

오늘 마지막 목적지는 Blagai. 거대한 암벽 산 밑으로 강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그 풍경이 아름다워 모스타르를 찾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저녁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주차 요원들도 퇴근하는 시간. 우리는 이곳에 주차비(7KM)를 내고 강물 소리를 들으며 하루 밤을 보냈다.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한 Blagai는 맑은 물이 마음껏 흘러가면서 내 마음에 시원함을 준다.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바로 강가에서 하루 밤을 보냈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내일은 진짜 모스타르를 벗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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