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번의 이해

오늘은 이해하는 날이었다

by 꿈꾸는왕해

남편이 말하는 내 단점은 역지사지가 잘 안 된다는 거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좀 부족한데, 그건 나도 느끼는 부분이라 이해심을 늘리고 싶어서 묘안을 생각해 봤다.

바로 하루 한번 이해하기 타임이다.


하루 한번 , 나와 누군가를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매일 다른 상황 하나씩 365번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꽤 괜찮지 않나?

이 생각이 떠오른 시작은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면서였다.

전참시에 이세희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엄청 인상적인 거다.

남들은 그녀의 행동이 웃기고 황당한 상황에도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반복하고

엄청 긍정적이었다.


나는 그럴 수 있어라는 게 너무 어렵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안에 갇혔었는데


하루에 한 번만 이해하고 넘어가자고 하면, 이게 또 처음엔 티가 크게 나진 않지만

점진적이고 미래엔 꽤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떠한 이해를 시도했을까?


오늘은 내일 내 수술예정이라 대학병원 간호통합병실에 입원을 했다

2인실을 쓰고 싶었는데 2인실은 없고, 4인실은 코골이 심한 사람이 있다는 메모가 있다고 해서

그걸 피해 6인실 한 자리 있는 곳에 들어왔다.

입구 쪽 구석 자리가 꽤 맘에 들었는데 병실이 만석이고, 간호통합병실이라 간호사들의 방문이 꽤 잦았다.


그중에 거슬리는 간호사들이 몇 있었는데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들께 자꾸 반말을 해서,

보기가 불편한 거다

그래! 그렇게 해줄게! 이거 떙길까? 떙겨줄까요? 하고 애매한 반존대를 사용하는 거다.


문득 눈에 들어온 병원 불만 접수방법이 적힌 종이가 보여서 쓸까 말까? 하다가

너무 빠른 판단이니 조금 두고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예 신고할 마음을 접었는데 그 이유는

간호사들 나름의 친근의 표현이고, 퇴원할 때 보니 엄청 따듯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속단하는 버릇을 고쳐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한테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할머님 들게 하는 것이 거슬린다고 해서

내가 민원을 제기할 이유가 없더라. 따지고 보면 본인들이 불편했으면 말했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건 나의 일은 아니다.



입원기간 동안 간호통합병실에서 너무 편안하게 있다 왔다. 퇴원해서 칭찬의 후기를 남겼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의 첫날이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완벽하지 않으니까 100프로를 요구하기보다 70프로 정도면 만족이다 하는 마음으로 모두를 봐야겠다.

그러면 나도 , 남을 대하는 자세도 훨씬 편안해질 것 같다.


-그런데, 와 앞에 밤 열 시가 넘어도 한 시간째 사람을 바꿔서 통화하는 할머님은 참을 수가 없어서

간호사분께 양해를 구해달라고 말했다.

후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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