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나아갑니다
요새 나는 빠꾸 없는 인생을 산다.
빠꾸 없는 인생이라는 것은, 앞으로만 간다는 뜻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몸을 많이 사렸다.
일정이 많으면 힘들다는 이유로 중간중간 많이 쉬고, 아주 잉여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올해는 바뀌었다.
큰 일정이 잡혀도 쫄지 않고 하나씩 다 헤쳐나간다.
자격증 시험이 있어도, 운동도 꾸준히 나가고, 수술이 있어도 배움을 놓지 않았다.
그러니까 뭐 때문에 핑계를 대고 못하는 게 아니라, 앞에 어떤 스케줄이 잡혀 있어도 그냥 한다는 게 다르다.
올해는 자격증 시험, 운동, 학원 다니기, 글쓰기 등등
루틴을 만들고 기록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이제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내 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혹은 두려움의 이유로
미래의 가능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가까이 지내는 동생이 서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서
oo동 마블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주말엔 하루 몇 탕씩 약속을 하면서 다니는 걸 보고 "저걸 어떻게 하지?" 생각했다.
당시에 나는 하루에 한 팀 만나기도 버거워서 낮잠을 꼭 자야 하고,
서울이라도 다녀오면 다음날은 꼬박 쉬어줘야 하는 저질체력이었다.
그런데 요새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그 동생 생각이 많이 난다.
그 어려운 걸 해내서 원하는 지금이 있는 걸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노빠꾸는 행동이 아니라, 마음에서도 나타난다.
몇 년간 몸이 아픈 데가 많아서 병원을 자주 갔다.
병원 일정이 잡히고 결과를 기다리는 날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그 예민함이 가족에게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 수술을 앞두고선,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금방 지나 가니까
훨씬 감정의 폭풍을 수월하게 넘겼다.
폭풍이 아니라, 약간의 여진정도?그렇게 내가 항상 어려워했던 멘탈 관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뭐가 어려웠던 걸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동안은 내가 못할 것 같다는 겁이 더 컸던 상태였던 것 같다.
또 운동을 해서 체력이 올라와서 이 모든 게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지금이 꽤 좋다.
후퇴없는 매일을 보내면서 나는 조금씩 앞서 나갔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건, 그런 작은 용기 때문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