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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성취가 작게 느껴질 때- 성과 재해석 법칙

멈춘 글쓰기에 처방전이 있다면

by 엘슈가
성과가 미미하게 느껴져서
써도 되나 싶다는 N님께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진심 글코치 엘슈가 혜숙 작가입니다.

요즘 글쓰기가 고민되신다고요? 잘 오셨어요^^


오늘은 내가 이룬 성과가 에세이로 쓸 만큼 유의미한 것일까 생각이 들 때에 관한 처방전 나눠볼게요! 에세이는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특정 형식 없이 쓴 산문 형식의 글을 말하죠.


내가 경험한 그 일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에세이를 쓸 때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그 일에서 나는 어떤 성과가 있었지?"

"그 성과가 미미한 건 아닐까?"

"더 대단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다보면 바로 이 지점에서 작아질 때가 있다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도 고민했던 지점이라 공감이 되었어요.


에세이를 쓸 때 이 "성과'가 커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은 이 부분에 관해 연구한 내용을 나눠 볼게요!



여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글로벌 대기업에 디렉터로 일하다가 해고당하고 마트에 재취업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만일 큰 성과만 글로 쓰는 게 의미가 있다면 글로벌 대기업에서의 경험만 글이 되고 마트 직원으로 일한 경험은 글이 되지 못했을까요?


네, 이 이야기는 로이스김님의 이야기입니다. 로이스김님은 두 경험 각각 책을 내셨죠. 전자는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이고 후자는 <우리는 다르게 팝니다>입니다. 두 번째 책은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한 책이네요. 저는 로이스김님 사례를 통해서 에세이 글쓰기의 깨달음을 한 가지 얻었습니다. 그것은


에세이에서 다루는 성과는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


객관적 지표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성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그 일이 내 삶에 일으킨 변화를 나 스스로 작게 여길 때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 않겠냐고.


그러니 M님, 지금 쓰는 글에서 내가 얻은 성과가 설령 작다고 생각되더라도 이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만의 성과로, 나만의 After로 만들어 보세요. 분명 다른 것이 보일 거예요.


어쩌면 독자들은 누가 봐도 그럴듯한 성공담을 읽고 싶어서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닐지 모릅니다.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작은 잎처럼 끊임없이 흔들리고 흔들려도 마침내 찾아낸 작가 만의 삶의 방식, 삶의 태도를 얻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도 흔들리게 한 이유도 그 흔들림 속에 얻은 삶의 혜안도 글로 써야 합니다. 재해석해서 글로 쓸 때 성취는 새롭게 창조되어 읽는 이들의 가슴에서 빛날 테니까요.


에세이를 쓸 때는 정량적 수치에 연연해하거나 기죽지 마세요. 일곱 글자를 기억해 주세요 "성과 재해석 법칙" 재해석에 공을 들여 보세요. 오늘의 칼럼에서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내용입니다.


N님-

에세이를 쓸 때는 정량적 수치에 연연해하거나 위축되지 마시고 "성과 재해석 법칙"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의 그 성과를 닮고 싶다는 분들이 하나 둘 나타날 테니까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들이요.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 뾰족하고도 유니크한 모난 이야기를 이어가 주세요!


다른 작가를 닮으려 하지 말고

나는 더 다르다(different)

나는 더 별나다는(odd) 그 지점을 써주세요!


세상은 당신의 그 모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랍니다!

다음 편에는 O님의 사연으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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