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도트윈의 탄생과 브랜드 철학
2015년 3월, 드디어 나는 동생과 함께 ‘진심을 전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랜드 ‘도트윈’을 런칭하게 된다. 열여덟, 동생과 ‘2011 전국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시각장애인의 사회적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디자인 제품’ 아이디어로 청소년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4년 만이었다. 그 당시 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인지 메이커를 위한 쉐어하우스, 디웰하우스에 살고 있었다. 2015년 3월 24일, 그곳의 1층 디웰살롱이라는 곳에서 소소한 런칭파티를 열며 어린 날의 꿈을 실현한다. 우리가 런칭한 브랜드 ‘도트윈’은 2011년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발표한 비즈니스 모델에 근간을 두고 있었다. 이를 발전시켜 우리는 시각장애인의 언어인 점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을 이어 줄 하나의 매개체로서 ‘도트윈’을 런칭했다.
DOT(도트) + BETWEEN(비트윈)의 합성어로 지어낸 DOTWEEN(도트윈)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점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을 연결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DOT(도트)는 시각장애인의 언어이자 도트윈에서는 진심을 담는 언어로 활용되었던 ‘점자’를 뜻하며, BETWEEN(비트윈)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그리고 도트윈을 선물하는 이와 선물을 받는 이의 관계를 뜻했다. 도트윈(DOTWEEN)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대해서, “두 대표가 쌍둥이 형제라서 ‘트윈’이라고 지으신 것이냐”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했는데, 사실 아이디어의 출발은 그것이 맞다. ‘DOT + TWINS’라고 해서 도트윈은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브랜드 이름이 나왔다. ‘도트윈’이라는 국문어감이 좋았던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뜻과 가치를 이 이름에 담고 싶었다. 시각장애와 비시각장애를 연결 짓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했던 브랜드였기에, ‘TWINS’를 관계를 뜻할 수 있는 ‘BETWEEN’이라는 단어로 바꿨다. 그렇게 우리의 브랜드는 도트윈(DOTWEEN)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도트윈은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의 메세지를 점자로 변환하여 제품에 각인한 특별한 선물입니다. 요즘 시대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적나라하게 보고 듣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손끝으로 은은하게 진심의 마음을 전하고, 당신의 진심이 손끝의 흔적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랍니다. 한점 한점 의미를 되새기는 진심의 선물, 이것이 도트윈입니다.
- 도트윈 회사소개서 중 발췌
도트윈은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심의 문구를 주문하면, 점자로 각인되어 제작되는 가죽제품 브랜드이다. 제품이 배송될 때에는 점자를 해석할 수 있는 패키지 <점자해석표>와 <진심확인서>가 함께 동봉된다. 선물을 받은 이는 <점자해석표>를 통해 제품에 각인된 점자의 뜻을 해석해보고, <진심확인서>를 통해 점자가 올바르게 해석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도트윈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을 담은 선물’로서 소비되기를 바랐고, 실제로 대부분의 고객들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도트윈을 주문하곤 했다.
짧은 텍스트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메세지를 전하는 방식이 가벼워지는 시대에, 진심이 담긴 마음만큼은 보다 느리고 정성스럽게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 나와 동생이 브랜드에 담고자 했던 가치였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진심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손으로 만져지는 언어인 ‘점자’의 특성을 진심을 전하는 언어로서 재해석했다. 2015년 3월 브랜드의 런칭 준비로 한창일 때, 좋은 기회로 ‘KBS 다큐 3일 - 젊음, 세상을 바꾸다. 성수동 소셜벤처 밸리’ 편에 도트윈이 잠깐 소개되었다. 창업을 한 이후 해가 거듭할수록, 도트윈을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들이 많아지곤 했다. 하지만 오히려 창업을 준비했던 그때의 설명이 도트윈을 더 명료하게 말해주는지도 모르겠다. 남기고 싶은 메세지를 점자로 새겨서 선물한다는 그 단순한 설명이 도트윈 그 자체였다.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도트윈을 창업했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했다. 우리가 도트윈이라는 브랜드를 창업한 목적은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도트윈을 구매하는 이들이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할게요’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기를 바랐다. 이 바람이 바로 우리가 브랜드를 기획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었다.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만나듯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각장애를 마주하길 바랐다. 나와 동생은 시각장애인이 도움의 대상으로만 비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도트윈을 구매하는 목적이 윤리적 소비나 기부에 기댄 시혜적 차원의 목적이 아니었으면 했다. 도트윈의 목적은 시각장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디자인 제품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삶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이것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디자인을 통해 변화시키겠다던 우리의 방식이었다.
우리는 런칭파티에서부터 ‘진심을 전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시각장애인의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웬 진심이냐?”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시각장애와 관련한 이야기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나름의 약속이었다. 시각장애인을 돕겠다는 심정으로 브랜드를 소비하지 않았으면 했던 우리의 의도였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회사 소개, 브랜드 소개, 상품 상세페이지 등 우리가 직접 작성한 원고들에는 ‘시각장애’와 관련한 언급이 없도록 했다. 외부에 브랜드가 노출될 때에는 ‘시각장애’에 관한 이야기가 최소한으로 언급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도트윈을 선물 받는 이가 제품에 새겨진 점자를 하나하나 직접 해석해보고, 뜻을 확인하고, 패키지의 내용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비로소 도트윈이 전하고자 했던 뜻을 느끼기를 바랐다.
도트윈을 선물 받은 이들은 자신만 알 수 있도록 점자로 각인된 그 특별함을 좋아했고, 본인이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만족해하곤 했다. 점자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이도 있는가 하면, 점자가 이런 건지 몰랐다는 이도 있었다. 생각보다 점자가 어려웠다는 이도 있었고, 선물을 받은 이후 길에서 보는 점자들이 눈에 더 띈다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에 있어 ‘시각장애’보다 ‘진심’이라는 키워드를 더 자주 사용하곤 했다. 패키지의 구성품부터, 프로젝트의 이름, 팝업스토어의 이름까지 고객이 도트윈과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들에 늘 ‘진심’이 표현됐다. 이는 우리가 ‘진심을 전하는’ 행동과 경험을 통해 비로소 시각장애에 대한 인지와 관심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보고자 했던 의도였다.
내가 창업한 브랜드이지만, 도트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한다고 하니, 먼저 본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야 했고, 그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의 마음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했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작성해야 한다. 진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생각해내야 하는 것이다. 원하는 문구가 점자로 각인되어 배송되는데, 주문 제작되는 수작업 제품인지라 약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긴 여정을 브랜드로 만든 것은 진정으로 진심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선물하는 이(구매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요즘 시대에는 어떠한 메세지든 쉽고 빠르게 표현되고 전달되는 만큼, 그 감정의 깊이가 쉽게 사라지곤 한다. 매일 연락하는 친구일지라도, 손으로 직접 내려쓴 생일편지에 평소 못다 한 진심이 담기는 이유는 메세지를 전하는 과정이 느리고 힘들지만 그를 생각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도트윈을 선물받은 이는 선물하는 이가 고심 끝에 완성한 진심이 담긴 표현과 일상을 함께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점자와 시각장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본인을 감동시켰던 그 선물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서 곱씹으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기를 기대했다.
도트윈의 제품을 받아본 이도 해야 할 숙제가 많았다. 점자는 정안인(비시각장애인)이 눈으로만 봐서는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방탈출 게임의 암호를 풀어내듯, 점자의 뜻을 하나하나 해석해서 풀어야 했다. 우리는 ‘점자를 해석하는 방법’ 만으로도 수많은 시도를 했다. 2015년, 런칭할 그 당시만 하더라도 도트윈의 웹사이트에는 점자를 해석할 수 있는 해석 프로그램이 있었다. ‘decode’라는 탭을 클릭하면, 가로 2개, 세로 3개 총 6개의 동그란 점이 있는 카드가 나왔다. 6개가 한 단위인 점자의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점을 하나하나 누른 후 ‘다음카드’라는 버튼을 누르면, 카드가 뒤집히면서 점자의 뜻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을 처음으로 고안하고 구현했을 때, 이는 거의 혁신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꽤 재미가 있었고 시각적으로도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워낙 약어가 많은 점자의 케이스들을 통일된 형식 안에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이 과정을 해내기까지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였다. 그 수많은 케이스를 프로그램에 다 담아낼지언정, 그렇게 긴 문구를 한 점 한 점 눌러보며 해석해줄 위인은 없을 듯했다.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택했던 방법은 보다 단순한 접근이었다. 때로는 고도화된 기계보다 원시적인 도구가 실생활에 유용한 경우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그러한 접근이 필요했다. 제품 패키지에서 웹사이트까지 유도하여 오랜 시간 점을 하나하나 눌러보며 점자를 해석하기에 소비자들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점자의 해석을 온라인 환경에서 오프라인 환경으로 다시금 옮겨오며 소비자가 거쳐야 할 단계를 줄일 수 있었다. 웹사이트에서 프로그램으로 구현되던 점자 해석 방식을 한 장의 표로 정리했다. 처음 의도했던 컨셉은 사전이었지만, 수차례 수정을 거쳐 완성된 점자해석표는 흡사 주기율표와 같은 느낌이었다.
점자해석표를 보는 방식은 ‘점자의 갯수’에 기준했다.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점자의 갯수를 확인해서 찾아나갈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하나의 표로 완성된 점자해석표 한 장이면 국내에서 어떤 점자를 보더라도 그 뜻을 해석해볼 수 있었다. 점자해석표는 여섯 번 접어 우리의 제품 패키지에 함께 동봉되었고, 도트윈을 선물 받은 이는 패키지를 열어보면서 직관적으로 점자의 뜻을 해석해볼 수 있었다. 이것은 어렸을 적 펼쳐봤던 레고 설명서를 보는 경험과 유사했다. 종이 한 장에 담긴 점자해석표는 웹상에 구현된 프로그램보다 저렴했고, 이동이 용이했다. 또 받아보는 이들은 전보다 더 재밌고 편리하게 점자를 해석할 수 있었다. 이는 여러 방면에서 회사와 고객 둘 다에게 더 이득이 되는 방식이었다.
브랜드를 런칭하고 1년이 조금 지났을 때, 패키지에 추가된 구성품이 바로 <진심확인서>이었다. 점자해석표를 통해 한 글자 한 글자 해석을 한다고 해도, 점자가 해석이 안된다는 연락이 오거나,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의미는 좋으나 조금 귀찮기도 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종종 들어오곤 했다. 그렇다고 점자를 해석하는 과정 자체를 생략할 수는 없었다. 점자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야말로, 시각장애인의 언어를 경험하고, 삶의 일면을 경험할 수 있는 도트윈의 핵심가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점자를 해석한 후 확인해볼 수 있는 정답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낸다. 스스로 해석을 해본 후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조금 빨리 정답을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자체를 아예 생략해버리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명함사이즈로 제작한 정답지 <진심확인서>는 지갑에 쉽게 보관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선물에 새겨진 점자를 까먹었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도트윈의 브랜드 경험은 두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심을 전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각장애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긍정적인 경험이 사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개인에게도 충분한 가치를 주고 싶었다. 회사를 운영해갈수록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한다’는 것 또한 우리에게, 또 도트윈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시각장애인의 인식개선의 가치와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는 가치를 양분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도트윈이 하는 일은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전하는 일이었고, 그 브랜드 경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생기도록 의도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정안인들이 시각장애의 언어, 문화, 삶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간접적으로 마주하는 경험들이 있었으면 했다. 도트윈이 집중했던 것이 바로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한 간접적 만남이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시각장애인과 정안인의 만남과 이해를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트윈의 역할이었다.
시장이 요구하는 디자인은 생산을 위한 것이지 논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주류 디자인은 혁신을 추구하고, 던과 라비는 도발을 모색한다. 둘의 표현에 따르면 이들의 디자인은 콘셉트 디자인(concept design)이라기보다 개념적 디자인(conceptual design)이다. 이들은 디자인을 공상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으로 취급한다. 구매를 일으키는 디자인을 탈피하고, 생각하게 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데얀 수직(Deyan Sudjic)의 저서 바이디자인의 ‘비판적 디자인’ 부분에는 런던의 디자이너이자 교수인 앤서디 던과 피오나 라비의 사례가 소개된다. 그들의 작품 중 하나인 ‘안고 싶은 핵구름’은 핵실험 사진에 나오는 바로 그 버섯구름을 쿠션으로 만든 형태라고 했다. 그들은 이 작품을 핵으로 인한 종말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공포증 치료 목적으로 고안된 임상치료법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데얀 수직은 “그들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까?”라는 질문과 함께 그들의 진짜 취지는 사람들이 디자인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들은 그들이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디자인에 담아냈다. 나는 감히 내가 도트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디자인이 일종의 개념적 디자인이자 비판적 디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2015년 3월, 디웰살롱에서의 런칭파티는 소소하지만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파티였다. 비록 5년 뒤, 도트윈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도트윈이 담았던 가치들은 여전하다. 나는 여전히 시각장애인이 도움의 대상으로만 비치기를 원하지 않고, 언어를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한다. 나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도트윈이 추구했던 가치들에 영감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도트윈이 하나의 브랜드로서 추구했던 가치와 철학은 내가 회사를 폐업하는 그날까지도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