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는 그냥 문제풀이만을 위한 곳이오, 부모들은 일을 하느라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이 없다.
* 제길... 그럼 누구에게서 삶을 배워야 하는가?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 '금융이나 돈 또는 살아가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개념도 없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사기꾼들이나 이익집단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이 바로, '사회 초년생들'이다.
얼마 전 누군가 인터넷에 고민의 글을 올려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신용카드를 썼는데 연체를 막지 못해서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 글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글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댓글들은 하나같이 해결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닌, 그저 비난성의 댓글들 뿐이었다.
글을 올린 사람이 어쩌다 카드를 쓰게 되었고, 어쩌다 연체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저 본인들의 판단하에 이미 무분별하게 카드 결제를 해댄 개념 없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버린 후 비난해 대기 바빴다.
뭐, 그렇게 앞 뒤 안 가리고 비난을 할 수도 있다.
그럼, 비난을 했으면 다음부터는 자제를 하거나 되도록이면 쓰지 말라 충고를 해준 후 해결방법이라도 제시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처럼 단 한 명도 해결방법을 제시해 주지 않은 것이었다.
'뭐지? 지금 이 사람들도 해결 방법을 몰라서 비난만 해대는 건가?'
그 글을 쓴 작성자는 자신이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라 아무것도 모르기에, 알려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다고 거듭 얘기까지 했었다. 이처럼 너무나도 절박해서, 꼭 조언을 듣고 싶어 올린 것인데도 해결방법은커녕 모든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난 그 애틋함에 바로 해결방법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를 교훈 삶아 다시는 선결제 카드(신용카드)를 쓰지 말라는 충고도 남겨두었다.
'사회 초년생.'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 초년생들은 진짜 대부분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도 그랬다.
'수능'과 '성적'을 위해서, 그 많은 문제풀이들만을 수년 동안 해왔으니 알턱이나 있을까?
우리들이 사회로 직접 나와서 겪고 있는, '삶의 단 일부분'이라도 말이다.
우리들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서, '삶'에 대해 무엇을 배웠을까?
현재의 학교에서는 그리고 학원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그걸 가르쳐줄 만한 사람은, 현재로서는 오로지 '부모'밖에는 없다.
하지만, 부모들은 늘 바쁘다.
그런 연유로, 학교를 졸업해서 사회로 나온 우리의 아이들은,
계속해서 빚만 쌓여가고, 점점 신용불량자가 되어가고, 사기도 당해가며 혹독한 대가들을 치르고 있다.
좀도둑 보다도 사기꾼들이 더 많아진 사회.
채무자와 채권자들만 더 늘어나는 사회. 그렇게 남을 믿지 못하게 된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들어 온 건 누구의 잘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