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국가 중 행복지수 밑바닥 수준.
자살률은 부동의 1위.
'청소년의 행복지수도 밑바닥', '자살률 역시도 최상위권'.
우리나라의 이야기다.
과연, 뭐가 다를까?
틀 안에 갇힌 채로, 전혀 행복하지도 않은 삶을 죽을 때까지 반복해 가며 살아가는 '닭'과,
똑같은 삶을 반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아이들'은 뭐가 다른 걸까?
이런 삶들은 누가 우리에게 일부러 강요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미 이런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같은 부모들에 의해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들도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의 아이들 역시도 성장하는 동안, '틀' 안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들을 하며 살아간다.
어디서 읽었던 이야기가 있다.
당시 내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였기에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새롭게 지어야 하는 신도시들은, 참으로 만들기가 쉽다.'
저 안에 있는 것들만 채워놓으면 되니까(그림참고).
마치, 닭장 속에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되어 있다면 그만인,
닭들처럼...
그렇게 우리의 아이들은,
저 그림 속에 그려진 틀 안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 성장하다가, 어른이 되면 직장이라는 하나의 장소를 자신의 틀 안으로 추가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또 반복적인 사이클을 돌려가며 하루를 살아간다.
누군가는 어른이 되면, 학원과 학교는 빼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부모가 되어보면 그리 쉽게 뺄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렇게 부모가 될 때까지 길들여진 아이는 자신의 아이에게도 똑같은 삶을 그려 넣게 되니까.(-ㅅ-);
그럼,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태어나서 인간의 삶을 경험하게 된 우리의 아이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저런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행복해할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할까?'
'본인을 낳아준 것에 감사해할까?'
'정말 진심으로, 엄마, 아빠에게 고마워하며 살아갈까?'
위의 그림은, 초등학생이 된 나의 딸이 그려준 그림이다.
'자기 친구들의 삶이라면서.'
이것이 초등학교 5학년인 나의 딸조차도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흔한 일상이다.
서울 외곽에 있는 우리 동네조차, 초등학생들이 아침 8시 50분까지 학교에 등교해서 집에는 6시 이후로 들어온다. 더 심한 아이들은 9시~10시에도 들어온다.
진짜 나와 같은 학부모들에게 한 번 묻고 싶다.
"지금, 여러분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습니까?"
난, 두 가정을 지켜보았다.
A라는 가정의 아이들은 매일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아이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지어졌으며, 언제나 콧노래를 부르고는 했다. 그 아이들은 누가 봐도 밝아보였고, 활기찼으며, 근심이나 걱정 따위는 없는 듯이 보였다. 또한, 하교를 하는 발걸음들은 늘 즐거워 보이고 가벼웠다.
하지만, B라는 가정의 아이들은 늘 피곤해 보였으며, 틈만 나면 자고 있거나 졸기 일수였다. 누군가 자신들을 건드리면 짜증을 냈으며, 뭔가에 쫓기듯 잠깐만 시간이 나도 핸드폰을 보기 일수였다. 얼굴에는 늘 근심이나 걱정이 가득했으며, 하교를 하는 발걸음들은 언제나 무겁고 힘겨워만 보였다.
A라는 가정의 아이들은 부모를 만나면 늘 밝은 모습으로 부모를 반갑게 맞이하며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갔다. 하지만, B라는 가정의 아이들은 부모를 만나도 별 반응 없이 부모에게 짐을 맡기고서는 힘없이 함께 걸어갔다.
분명, 똑같은 나이대의 부모와 똑같은 나이대의 아이들인데도 평소에 하는 행동에는 이렇게나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글이 생각났다.
[ 아이들의 삶은, 부모의 영향을 제일로 많이 받는다. 대부분 부모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에 의해서 삶이 결정지어진다. ]
난, 아직도 A라는 가정의 부모들이 항상 밝은 미소로 웃으며 아이들을 안아주고, 대화를 이어가던 그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그랬다. 언제나...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