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보고서 느낀 점은, 이 세상은 '아이들'로 인하여 멸망의 길로 가지 않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이 세상에서 아이들이 점점 사라진다면, 그렇게 아이들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세상은 '멸망의 길'로 들어설 것이 뻔하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 내가 노력하고,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 그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 없게 되니까.
'아이들'이야말로 인류의 구원자들인 셈이다.
'어린이날'의 풍경이 달라졌다.
내가 어렸을 때 어린이날은 그저 '휴일'의 성격이 더 컸었다(아마,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가, 지금의 부모세대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날을 그냥 보내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나도 좋은 현상이다.
그날은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로 인하여 미어터질지언정, 가족들의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누구나 인생에서 어린 시절은 단 한 번뿐이다. 고로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냈었는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람들,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특별한 날'이 되기도 한다.
난, 어린이날에 뭘 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어린이날은 그냥 휴일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몇 번 정도는 어머니에게 선물 같은 것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머니는 기념일에 몇 번 정도는 우리를 챙겨주셨던 기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날 어딘가를 갔었던 기억들은 없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장소들은 이미 사진 앨범 속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한 권의 앨범에 다 들어갈 정도로 내 유년시절의 나들이 장소들은 몇 컷이 채 되지 않는다. 아마 그 시절을 살았던 '70~80년생'인 대다수의 가정들도 아마 나와 비슷했을 것이다. 각자의 '유년시절'들이 앨범 한 권에 다 들어갈 정도는 된다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되지 않거나.
그런 유년시절을 겪은 그 시절의 아이들은 이제는 '부모 세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생활환경들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다. 그래서 부모세대가 된 그 시절의 아이들은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행복한 기억들과 추억'들을 남겨주기 위해서 전 세대의 부모들보다는 더 노력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세대가 바뀔수록 시대의 환경이나 분위기 그리고 마인드들이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최고로 멋진 일들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부모들의 노력으로 인해서 우리들의 아이들은 좋은 기억들과 추억들을 간직한 채, 나중에 우리들이 했던 것들 보다도 더 본인들의 아이들에게 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과 세상을 만들어가고,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 우리들의 자녀들을 통해서, '인류의 미래'를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성장시키는 그 시간들이 전혀 헛 된 시간들이 아님을 자각했으면 한다.
[자각 : 일정한 상황에 놓인 자기의 능력, 가치, 의무, 사명 등을 스스로 깨닫는 것]
때로 누군가는 이런 식의 말들을 하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도 할 것이다.
"그런다고, 지금의 이런 불평등하고 부패한 세상이 바뀌나?"
그럼, 나는 그들에게 이런 얘기들을 해주고 싶다.
"당신의 자녀들에게만이라도 그것을 알려주고 가르쳐준다면, 세상은 당연히 변해갈 것입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자녀들을 지켜보게 될 것이고,
그런 당신의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그런 당신의 자녀들을 본받아 함께 하게 될 것이니,
좋은 영향력들은 그렇게 점점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지금보다는 세상이 더 좋게 변해갈 것입니다.
예전보다는 확연히 달라진 '좋은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듯이 말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자녀만이라도 '옳고, 바르게' 키운다면 말입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은 비록 작고, 배워야 할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고, 성장해야 하는 시간들도 까마득해 보이겠지만 언젠가는 다 큰 성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기성세대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이어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세대가 될 것이며,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 역시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이 세상의 멸망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조하고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신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고,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게 된다.
그 순간은 바로, 당신이 '부모'가 된 순간이다.
부모가 된 당신은, 자녀들을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인격체로 성장시켜 나가게 된다.
그렇게 당신은 한 사람이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거의 모든 것들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된다.
당신은 그런 능력으로 자녀를 통해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 나가는데 협조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힘을 쏟을 것인가?
이제 부모라는 신이 된 당신에게 선택과 실행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