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며
90년대생들이라면 카라의 노래를 안 듣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초등학생 때부터 카라의 노래를 들었다. 카라 노래를 틀어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춤을 출 수 있으며 심지어 가르쳐줄 수도 있다. 내 학창시절의 여섯 페이지 정도는 카라가 차지한다. 그런데 컴백이라니. 7년 6개월 만이라니. 카라의 신보가 나온 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2022 MAMA AWARDS' 무대를 보면서는 눈물을 훔쳤다. 아이유의 팔레트, 문명특급 등을 챙겨보며 나도 몸을 두둠칫 움직였다. 학창 시절 동경했던 언니들을 직장인이 돼서 다시 보니 어쩐지 반가운 느낌도 들었다. 한때 정말 소중했지만 세월에 잠식돼 잊고 살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 느낌.
카라의 타이틀곡은 <WHEN I MOVE>다. 카라가 방송에 나와서 노래를 틀면 모든 MC들이 "카라다운 노래"라고 말했다. 나도 동의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오르는 노래. 특히 나는 여러분 감사해요, 카밀리아 사랑해요 이런 메시지를 담은 곡이 아니라 그냥 평소 컴백하는 것처럼 나와서 좋았다. 원래 계속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감사와 사랑은 수록곡을 통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카라는 정말로 수록곡에서 사랑과 진심을 가득 표현했다)
어느새 1주일 동안의 음악 방송 활동도 전부 끝났다. 카라가 컴백한 날 이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는데 활동이 다 끝나고 나서야 노트북을 켰다. 그 동안 카라의 무대는 전부 다 찾아봤다. 카라와 관련한 기사도 몇 개 썼다. 팬심을 가득 담아서.
사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멤버는 단연 영지 언니다. 허영지가 그룹에 합류했을 당시에도 카라는 너무나 거대한 그룹이었다. 내 기억 속에서 허영지는 언니들 사이에서 그저 열심히 하는 귀여운 멤버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본 허영지는 마치 카라 원년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이런 분위기가 생기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너무 잘 알아서 그녀에게 더욱 마음이 간 건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아름다운 규리여신과 성숙한 햄스터가 된 승연 언니, 건강미 가득한 니콜 언니, 자이언트 베이비 지영 언니도 너무나 반가웠다. 초등학생 때부터 보던 언니들을 직장인이 돼서 보게 되다니. 심지어 언니들 기사까지 쓰다니! 이정도면 성덕이라고 쳐도 될까.
아무튼, 꿈만 같던 일주일이 지났다. 앞으로도 언니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그들이 움직일 때, 나도 같이 움직일 것이다. I'LL MOVE WHEN THEY MOVE. 이건 사랑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