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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과 채찍 Jan 24. 2022

나는 왜 떠나야만 했는가?

회사를 그만 두는 사람들

누군가는 들어오면 누군가는 나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시작과 끝은 사람마다 다르다. 회사 생활도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의 이유로 취업하고 각자의 이유로 그만 둔다. 대학교 시절 졸업을 앞두고 나는 취업 말고는 다른 장래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떤 친구들은 학업을 연장했고, 일부의 친구들은 창업이나 개인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각자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길로 나아갔다. 대부분은 취업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취업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판단했다기 보다는 취업이 위험이 가장 적은 적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길로 가기로 했다. 나의 경우에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창업의 경우에는 경험도 없었고 뭔가 창업을 위한 소재도 없는 상태였다. 취업을 위해서 마지막 학기에는 많은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고 면접을 봤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자소설이라고 부르던 자소서를 수정했고, 간혹 면접에 불려나갔다. 여러 번의 불합격을 맛보고 나서 간신히 취업했다. 첫 직장의 기억은 강렬했다. 학교라는 내가 겪어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직장을 경험했다.  격하게 그 세계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인정도 받기도 하고, 질책도 받았다. 다른 경험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성장했다.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였다. 직장이라는 새로운 세상도 어느새 피로감으로 느껴졌고 다른 세계를 동경했다. 그렇게 나는 여러 구직공고를 보고 첫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회사는 의외로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장소이다. 새로 입사하는 사람도 있고, 그만두는 사람이 있다. 부서간의 이동도 잦다. 옆자리에 앉아서 잡답을 같이 하던 동료였는데 갑자기 다른 부서로 이동해서 옆자리가 썰렁해 질 때도 있다. 수 수가 많거나 적거나 혹은 그만두는 사람들이 자주 나오거나 혹은 드물게 나오는 게 다를 뿐이다. 회사에 입사해서 정년퇴직이 될 때까지 한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있다. 당연하게도 첫 입사한 회사에서 정년 퇴직을 겪어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회사를 한번 이상 그만두게 되어있다. 여러 가지 사유가 사람들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직, 학업, 스트레스, 육아, 가정 사정, 창업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내가 가진  첫 회사에서의 퇴사는 그 회사에 남지 않기로 선택한 결과였다. 당시의 나는 자신감이 넘쳤다.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해서 계속 해서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되어 속히 말하는 몸값이 높아지는 된다고 믿었다. 그런 기대감으로 옮겼다. 나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세상은 내가 예측한 대로 세상을 흘러가지 않았다. 이직한 회사는 2년이 조금 넘는 기간만에 폐업하고 자신만만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실직 상태가 되었다. 당시에는 어느 회사라도 취업해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장으로써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시달렸다. 그 다음의 이직은 급여나 복지가 더 좋은 회사로 옮겼다. 3번이나 이직하면서 단 한번도 동일한 이유로 하지 않았다.



우리의 행동에는 이유가 필요하다.


화려한 (?) 이직 경력 덕에 종종 이직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직해도 괜찮을까?

이직하면 불이익은 없을까?

무슨 이직이 좋은 이직일까? 

이런 질문을 했다. 내가 받은 질문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대답해 줬다. 그것과는 다르게 마음 한편으로는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물어본 사람도 알고 있었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이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질문을 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정당화 하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 뿐이었다. 오히려 이런 이유로 묻는 다고 판단되면 편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1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퇴사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있다. 이직이 가능할 정도로 다른 회시에서 원하는 능력이 되어도 그냥 자신의 자리에 머무르려고 한다. 현재의 일과 회사 환경에 만족한다면 당연히 퇴사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상황은 마음에 들지 않지 않는다고 해서 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충동적인 퇴사는 곤란하다.

 돌봐야 하는 가족이 있거나 불치의 병에 걸렸다던가와 같은 특별한 사정에는 적용할 수 없다. 이외의 경우에는 퇴사 이전에 자신의 생계를 위한 방안은 구해두고 퇴사를 추천한다. 이런 추천이 반드시 해야하는 건 아니다.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없더라도 회사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휴식이 필요하다면 퇴사해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것이다. 회사를 다닐 정도라면 다들 충분한 어른이다.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간혹 아무런 대책 없이 퇴사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열렬한 반응을 보낸다.  준비 없는 퇴사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 이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25%의 당신에 대한 걱정과 75%의 오지랖의 결과다.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 어떤 판단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면 된다. 확실한 건 그들도 준비없는 퇴사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준비없는 퇴사를 한 사람의 경험담도 듣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준비없는 퇴사를 했다고, 나의 퇴사가 동일한 결과로 흘러 가지는 않는다. 

퇴사를 하며 한 가지는 명심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퇴사를 하게 된 이유를 확실히 하길 바란다. 재충전을 원하면 퇴사하소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하면 된다. 휴식이라고 부르기 곤란한 수준이라면 아무 것도 없이 멍때리기를 해도 된다. 학습이 필요헤서 퇴사를 했다면 학습하면 된다. 다른 회사로 옮기게 싶다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 된다. 퇴사를 한 것이지 나의 인생을 포기한게 아니다. 퇴사하면서 이유만이라도 확실히 하면 퇴사 이후에 무엇을 할지 스스로 알게 된다.



나 자신을 스스로 챙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된다. 퇴사를 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없어져버리는 건 아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 되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스스로의 생활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퇴사 이후에 바로 수입이 생기지 않는 경우에는 자신의 생활비는 마련해야 한다.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의 금액을 계획하고 비축해야 한다. 가능하면 약간의 여유를 두고 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달은 휴식하고 일을 하기 원하는 경우 실제는 적어도 3~4개월 정도의 돈은 준비해야 한다. 입사 지원부터 입사까지 아무리 신속하게 이루어져도 2~3개월은 걸린다.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야 한다. 사회가 많이 바뀌면서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배달 대행, 택배 알바 같은 단기 업무를 구하기 쉬워졌다 그런 일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이유있는 퇴사가 정말로 소중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생활은 지켜야 한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갈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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