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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가 없어도 나는 움직인다

타인의 자극 없이도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by 당근과 채찍

새벽 5시, 오늘도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이유를 떠올려본다.
누가 시켜서도, 큰일을 앞두고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야 하니까.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으니까.
그게 전부다. 그런데, 저렇게 특별하지 않은 이유로 아침잠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는 흔히 자극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강연, 영상 콘텐츠, 혹은 타인의 성공기를 들여다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

그러곤 이렇게 다짐한다. "그래, 나도 해보자."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기세는 꺾이고, 다시 제자리다.


나 역시 그랬다. 동기부여 영상에 의존하고, 성공한 사람의 비법을 따라 하기도 했다.

스터디에 참가하고, 모임에 나가서 자극을 받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이상했다. 순간의 불꽃은 튀지만, 내 안의 무언가는 공허했다.
마치, 누군가의 불빛으로 잠시 빛났는데 정작 내 불은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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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자극이 된다.”
“나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거기엔 전제가 있다.

‘나 자신’이 준비되어 있을 때에만 그 자극은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때 나는 무조건 좋은 환경에 들어가면 내가 변할 거라 믿었다.
열정적인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나도 뭔가 되겠지.
그런데 그 안에서도 나는 자꾸 주변을 의식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뒤처지진 않을까?

결국 나의 방향은 그들이 결정하고, 나는 그저 따라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게 성장일까? 아니면 모방일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좋은 환경이 나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움직이는 힘이 있어야만 그 환경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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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는 ‘불꽃’이 아니라 ‘촛불’이다

동기부여는 종종 ‘불꽃’처럼 느껴진다.
한순간 뜨겁게 타오르지만, 쉽게 꺼지는 불이다.

반면 나를 스스로 움직이는 힘은 ‘촛불’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천천히 데우고 지속시킨다.

그래서 나는 자극을 멀리하기로 했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대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매일의 기록, 생각의 정리, 그리고 아주 작은 실천들.

처음엔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자극이 없는데도 손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그게 내 안의 촛불이라는 걸 알았다.
누군가를 따라 걷는 대신, 이제는 내가 발을 내딛는 사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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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으로 흔들리지 않기

우리는 너무 자주 비교한다.
누구는 어떤 자격증을 땄다, 누구는 일과 공부를 병행한다, 누구는 모임에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궤도일 뿐, 내 궤도는 아니다.
‘나는 나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 선 순간부터, 나는 달라졌다.
더 느리더라도 내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타인의 자극이 사라진 자리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나의 리듬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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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짜 길러야 할 힘

불꽃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촛불은 눈에 띄지 않지만, 깊고 오래 간다.
우리는 잠시의 동기보다 지속 가능한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불을 붙여주기만을 기다리지 말자.

내 안에 이미 온기가 있다면, 그걸 살짝 불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극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사람, 그게 진짜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결국, 어디서든 자신만의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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