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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Jul 05. 2021

군산에서 먹었던 매운 잡채만들기

EP18. 여행 추억팔이의 완성은 음식! 매운 잡채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어느덧 올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정말 마음껏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활을 이렇게나 오래 지속해야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해봤는데, 과연 끝이 있긴 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또 별 다른 방법은 없기 때문에 추억팔이를 하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추억팔이를 하면 어딘가에 갔을 때 먹었던 특색 있는 음식들이 꼭 떠오르더라고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음식만큼이나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무언가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 같아요. 특색 있는 음식 하나로 잠시나마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떠올린 음식들 중 오늘 인생 음식은 ‘매운 잡채’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매운 잡채를 조금 낯설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말 그대로 잡채의 빨간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언젠가 당일치기로 급 떠났던 군산에서 만났던 음식이었는데, 워낙 면이나 분식류를 좋아하다 보니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방송에도 몇 번 나온 음식이긴 했지만 일반적인 잡채의 맛을 상상한다면 사실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떡볶이 국물에 당면을 담아낸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엄청나게 맛있다.’라고 생각되진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한 접시가 생각나는 그런 음식입니다.






<매운 잡채 재료 및 만드는 법>


-재료: 당면 200g, 양파 반 개, 당근 1/4, 어묵 1장, 파, 시금치, 팽이버섯


-양념재료: 설탕 1, 올리고당 2, 간장 3, 다진 마늘 1/2, 고춧가루 2, 고추장 2, 참기름 1



1. 당면은 물에 30분 이상 불려준다.

2. 양파, 당근, 어묵은 채를 썰고 파도 송송 썰어둔다. 

3. 양념재료를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4. 냄비에 물 1컵 반, 양념장을 넣고 끓어오르면 당면을 넣는다. 소금과 후추로 간

5. 손질한 채소들과 팽이버섯, 시금치 반줌씩 넣고 당면이 익을 때까지 익힌다.

6. 마지막으로 파를 넣어 볶고 접시에 담아 통깨를 뿌린다.






빨간 빛깔이 매력적인 매운 잡채 완성!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이전에 로제 떡볶이를 만들며 남아있던 넓적 당면을 사용해봤어요. 조금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오히려 도톰해서 식감이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오늘도 저의 큰손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만들어내서 뒤처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리 넓적 당면이어도 시간이 지나니까 양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매번 조금만 만들어야지 하는데 이 버릇은 언제쯤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이번에도 양 조절에는 실패했지만 잠시나마 군산 여행 기분도 내고, 색다를 한 끼를 했으니 저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부디 언젠가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는 아무 걱정 없이 훌쩍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오늘 저녁, 색다른 매운 잡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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