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사회적 분노 관리
짝사랑은 가치는 그동안 내가 충분히 즐겁고 좋은 마음으로 즐겼으면 된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거나 상대방에 대하여 실망이 커지면 짝사랑의 마지막 장점인 '무지막지하게 버림!'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짝사랑을 찾아가면 될 뿐이다. 그런데 거기에 매달려서 왜 너는 나의 사랑을 안 받아준거니 등등 매달리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문제의 축구 경기가 있던 날, 경기장에는 "메시"라는 구호가 외쳐졌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과연 메시가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또한 헛된 기대이다! 원래부터 축구에 관심도 없는 편이며 2002년 월드컵 응원전도 안 나간 사람이지만,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축구 선수 3명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 3순위는 손OO 선수이며, 내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 2순위는 박OO 선수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 1순위는 차OO 선수이다!!!!! 그리고 그들은 적어도 나를 알지는 못하겠지만 내 나라를 우습게 보거나 배신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분들을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나는 그냥 버리기로 했다, '호OO'도 '메O'도!!
그런데 이처럼 조용히 싸움을 끝낼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모 축구선수와 같은 경우에는 조용히 싸움을 끝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냥 짝사랑이었으니까! 우리가 애정을 중단하건 말건 별로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SNS에 가서 욕을 달아봐야, 우리에 대한 인식만 더 나빠지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행여나 자신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글을 맞대응하여 올리거나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먼 훗날에 우리한테 해를 끼칠 수도 있다(왜냐하면 워낙 축구계에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 이웃 나라 같은 경우에는 좀처럼 조용히 끝날 것 같지가 않다.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싸움은 안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만약 싸움을 할 것이라면 제대로 하는 것이 맞다. 제대로 싸움을 걸어왔는데 이에 제대로 맞짱을 떠주지 않으면 우숩게 보거나 버릇이 나빠진다. 그래서 제대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이와 관련해서는 "싸움의 기술" by 노박사. https://brunch.co.kr/@mindclinic/68 참조).
그럼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본격적인 싸움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냉철한 판단과 철저한 계획에 근거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제대로 공격해서 때려눕혀야 하는 것이다. 권투 선수가 경기를 할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지고 말 것이다. 제대로 이기려면 나의 강점에 기반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집중 공략해야만 이길 수 있다. 이 와중에는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도 진정하고 싸움에 이기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감정에 압도되는 순간 허점을 보이게 되며, 상대의 공격에 당하게 된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견해임! 태클 금지! 다름 인정 필요함!!)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규탄대회를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울분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런 장면을 기대했을지도 모르며 이를 촬영하여 역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그 나라로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은 매우 치명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그 나라의 관광 업계를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수로 보면 20배나 되는 중국 관광객과 우리의 관광객 숫자가 비슷하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의 관광업계를 먹여 살리는지를 보여준다. 또 다른 강력한 약점은 올림픽과 방사능 문제이다. 이 둘을 연계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이를 문제시하는 접근을 계속해서 취한다면 그들에게는 가장 힘든 싸움을 하게 만드는 것이 될 것이다. '올림픽', '방사능 사고 (및 그로 인한 음식물의 위험성)', '관광객 감소'가 그들의 최대약점이다!!
그래서 일단 우리 집안은 방사능 문제를 고려해서라도 앞으로 10년 간 일본여행금지를 공표했다! 그랬더니 좀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치 문제나 국제 정세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리고 관여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원래 스타일에 맞지도 않게 한일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개인적으로 몇몇분이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라는 추가 글을 원하시는 분도 계시고, 댓글로도 진지하게 답을 원하시는 분도 계셔서 몇 자 적어보았다. 또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분노를 유발하는 이슈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대응과 해법이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회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는 생각이 들뿐 아니라 "사회적 분노"가 둥둥 떠다니는듯한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그래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떠다니던 분노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어 좀 무섭기도 한다. 반일감정이 생기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큰돈 들여서 오래전부터 예약이 되어 있는 여행을 갔다고 해서, 그리고 그 사진 몇 장을 올렸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개인적 차원에서의 생각임).
실제로 더욱 힘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본과의 무역을 하는 분들과 그 직원들일 것이며, 혹은 어떤 방식으로든 일본과 엮여 있는 분들일 것이다. 그분들은 정말 애가 타고 속이 뒤집어질 것이고, 내내 좌불안석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는 이미 수많은 우리 국민들이 이미 상주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대응할 때에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절박한 사람들은 말도 못 꺼낼 것이다. 무조건 감정적으로만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자들은 미국의 중재를 통해서 일본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그것 또한 비합리적 기대이다. 개인 수준에서는 합리적이고 온정적이며, 배려와 존중이 가능하다. 하지만 집단이 되면 이와 같은 합리가 감소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늘어난다. 이것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되면 오직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일제청산을 방해하고 남북으로 갈라놓은 당사자 중에 그 나라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은 원래 '동물의 왕국'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 것이 정석이다. 냉철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온정과 배려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헛된 기대이다. 불행히도 맞는 얘기이다. 그리고 이것이 합리적 기대이다!! 그래서 스스로 힘과 능력을 키우거나 다른 사람이나 나라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가 좋을 때가 많다. 그렇게 우리를 스트레스받게 했지만, 호OO 방에 가면 틀림없이 삼성이나 LG TV와 가전제품이 널려 있을 것이며, 그가 쓰는 스마트폰에는 분명 우리나라에서 만든 반도체(?) 부품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웃나라의 십대와 이십대들은 그 나라의 총리보다도 BTS를 더 좋아할 것이며, BTS의 나라인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좀 더 통쾌해지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진정, 가진 자의 여유이다! 그리고 이런 여유를 가지고 한수 위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런 자세로 제대로 싸움을 해야 이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