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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5. 2021

당신의 기본 감정은 무엇입니까?

Photo by Tengyart on Unsplash



글을 시작하기 전에

본 글은 엄격한 과학적 검증이나 학문적 논쟁을 위한 글은 아닙니다. 

많은 내담자와 고객들과 상담, 심리치료, 코칭 등을 하면서 일개 전문가가 느낀 점을 직관적으로 기술한 내용입니다. 

본 글을 읽으시는 방법은 '이것이 맞는 말이야?'라는 관점보다는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 혹은 

'(나에게 소중한 혹은 나에게 중요한) 그 사람은 어디에 해당할까?'

라는 차원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간에 더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심리적으로 각자의 '기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본 감정은 한 사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기본 감정'에 대응하게 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란, 그리고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이란, 

(본인 및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 준)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과 같습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에는 백지와 같이 태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10세, 20세, 30세, 40세,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양한 경험들을 겪으면서 한 줄 한 줄 채워나가는 그림이나 소설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각 사람마다 그 사람 나름대로의 '밑바탕이 되는 삶의 색'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깊이 있는 내면의 심리나 일상적인 상황이나 상태가 아닌 힘들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드러낼 때에는 각자의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처럼 '각 사람의 밑바탕이 되는 삶의 색'을 '기본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0. 4가지의 기본 감정


기본적으로 기본 감정은 두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차원은 그 감정의 방향이 '"나"를 향해 있는지' 혹은 '"타인" 혹은 "세상"을 향해 있는지'입니다.

두 번째 차원은 그 내용이 '긍정적'인지 혹은 '부정적'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차원에 따라서 4가지 기본 감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즉, '"나"를 향한 '긍정적' 감정' 및 '"나"를 향한 '부정적' 감정'과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 감정' 및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부정적' 감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각각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나"를 향한 '긍정적' 감정' : 자기애 (자신감, 자기존중감)


'"나"를 향한 '긍정적' 감정'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아끼는 마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애'라고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감이나 자기존중감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저변에는 자아상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와 같은 기본 정서가 강한 사람은 자신감이 있으며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주변 사람이나 환경으로부터의 피드백을 참고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가집니다. 

또한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와 같은 기본 감정이 너무 강하다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스럽게 주장하거나 타인의 조언이나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타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으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따라서 타인들과의 조화와 어울림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행복하고 충성을 다하고자 하나 그와 같은 관계들이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2. '"나"를 향한 '부정적' 감정' : 우울 (자기 비하, 자기부정, 부정적 자아상)


'"나"를 향한 '부정적' 감정'은 '스스로에 대한 비판적이고 엄격하게 대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보통 '우울'이라는 형태로 느껴지며, 자기 비하나 자기부정 행동들이 이에 속합니다. 

그 저변에는 자아상의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와 같은 기본 정서가 강한 사람은 대체로 우울하고 침체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며 적극적이거나 주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되지 않거나 문제가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을 더 쉽게 느낍니다. 

또한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는 편입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대하는 사람에 당황하기도 하며, 칭찬이나 인정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외적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도 조심스러우며 진행 과정 상에서도 신중하고 문제가 생길 것을 찾아 대처하는데 많은 힘과 에너지를 쏟습니다. 

그래서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나 큰 사고나 문제를 치지는 않습니다. 

대인관계에서도 강한 자기주장이나 뚜렷한 대립이나 갈등은 피하고자 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로부터는 그리 나쁜 평가를 받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내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ㅠㅠ



3.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 감정' : 애착 (사랑, 애정, 존중, 돌봄, 헌신)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 감정'은 '타인이나 환경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애착'이라는 표현이 적절한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사랑과 애정,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그(것)들을 위해 돌보고 헌신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기본 정서가 강한 사람은 적극적이며 주도적입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협조적이고 우호적이며 긍정적인 기대를 합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애정을 가지고 헌신하고 잘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본인의 가치와 존재감을 느낍니다. 

이타심과 배려심을 기본으로 하여 긍정적이고 다양한 대인관계를 형성 및 유지하게 됩니다. 


반면 이와 같은 기본 감정이 너무 강하다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본인의 마음이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타인에게 헌신하다가 보면 심리적 탈진이나 번아웃이 오기 쉽습니다. 

타인들의 반응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한 채 남들에게 맞추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나 피드백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도 매우 높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자기 관점에서의 일방적인 배려로 인하여 불평을 듣기도 하며, 자신이 베푼 만큼 상대방이 반응 혹은 보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신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4.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부정적' 감정' : 분노 (적대감, 화, 남 탓)


'"타인(혹은 세상)"을 향한 '부정적' 감정'은 '타인이나 환경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으로 '분노'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람이나 환경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와 분노 혹은 화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기본 정서가 강한 사람은 공격적입니다.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혹은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돌변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해서 강하게 비난하고 화를 내거나 본인의 잘못이나 문제를 반성하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타인이나 상황에 귀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불평불만이 많고 적대적이고 전투적인 태도와 행동을 보입니다. 


반면 이와 같은 행동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들도 있습니다. 

회사나 조직에서는 강한 실행력과 추진력을 보인다고 평가받기도 하며, 문제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이를 정면으로 맞부딪쳐 해결해서라도 결과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들의 분노나 남 탓 경향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다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도 다칩니다. 

이들의 공격적인 성향은 타인이 진짜로 잘못을 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다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은 나쁘니까(부정적)!' 그래서 '내가 이용당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먼저 '선빵!'을 해야 하니까!'라고 생각하므로). 

이와 같은 숨겨진 마음 과정이나 혹은 상처 받은 타인들로부터의 공격이나 반격으로 인해 본인도 마음이 다치기 쉽습니다. 




기본 감정과 관련된 4가지 구분법과 관련하여 

'박사님, 그럼 저는 어떤 유형인가요?'라는 질문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본 감정이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지 그중에 한 가지 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기본 감정은 다 생존가가 있으며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이보다는 '상대적 비중이 어떤 것이 더 강한가?'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건강한 것은 상호 간에 균형이 있는 것이 제일 좋을 것입니다. 

보통은 일반적으로 '긍정 VS 부정'의 비중은 '7 VS 3' 혹은 '6 VS 4' 정도의 비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 VS 타인 혹은 세상'의 비중은 '6 VS 4' 혹은 '5 VS 5' 정도의 비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반적인 비율과 비교하여 어느 한쪽의 비중이 너무 크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과 자신과의 적합성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우울'(즉 ''나' 중심 & '부정' 경향')이 기본 정서인 사람이 '애착'(즉 ''타인' 중심 & '긍정' 경향')이 기본 정서인 사람과는 잘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같은 '우울'이 기본 정서라고 하더라도 '분노'(즉 ''타인' 중심 & '부정' 경향)가 기본 정서인 사람과 만나는 경우에는 우울한 감정이나 자기 비하가 훨씬 더 극심해지는 수도 있습니다. 


나 스스로나 타인의 기본 감정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심리검사나 상당 기간의 탐색이나 상담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강조하는 것은 '"나" 자신의 기본 감정'과 '"타인"의 기본 감정'을 알면 좀 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으며, 두 사람 혹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고 행복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다 읽으신 소감은 무엇입니까?

그래서 당신의 '기본 감정'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에게 소중한 그 사람의 '기본 감정'은 무엇입니까?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218


https://brunch.co.kr/@mindclinic/217 


https://brunch.co.kr/@mindclinic/220


https://brunch.co.kr/@mindclinic/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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