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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0. 2020

퇴사 전 스스로에게 던져볼 3가지 질문

직장생활 클리닉.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2.

Photo by Anh Nguyen on Unsplash



성인의 삶에서 직장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재화를 얻는 경제적 의미는 물론 스스로에 대한 자기존중감을 유지하고 주요 대인관계들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심리적 및 사회적 의미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직장 내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얻고 성취감을 가지는 것은 큰 심리적 만족을 준다. 반면에 직장에서의 심리적 고통이나 실패 경험은 상당한 심리적 후유증을 가져오면 이후의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두 사람의 연인이 만나서 소위 "썸"을 타다가 헤어진다고 하면 그 부작용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년 이상 소위 "진지한 만남"을 가지다가 헤어진다면 상당히 마음이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사를 입사한 후 한두 달 다니다가 '여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만두는 경우라면 큰 영향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1년 이상 현 직장에 몸 담고 있었다면, 이미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를 투여했을 것이며, 나름대로 성공과 만족을 느끼면 좋겠지만 "퇴사"를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면 그 후유증이나 심리적인 손상도 상당하다.


내가 이 회사를 원해서 입사한 것이라면, 그리고 회사에서도 '나'라는 인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것이라면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도 꽃길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성취와 만족도 있으며, 과거에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한 스트레스와 때로는 심한 좌절도 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건 애인이건, 회사이건 결별이라는 것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당신이 사표를 쓰기로 결심했다면,  다음의 질문들에 대해서 답해보라.



1. 당신은 최선을 다했던 적이 있는가?


우선 현재의 조직에서 "최선을 다했던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 자문해보라. 이에 대해서 당당하게 "하얗게 불태웠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된 것이다. 그렇게 노력을 하고 열심히 했었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오래 생각을 해야 하거나 그 대답이 "No!"라고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퇴사가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면 그것은 퇴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와 근거가 된다. 반면 최선을 다해보지도 않고 퇴사를 한다면 그것은 습관이 되고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막상 입사하고 보니 열정과 몰입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며, 나의 내적인 동기를 자극해 주지 못했다는 것은 적절한 변명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본인이 선택을 잘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못된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투자를 한 것도 문제일 수 있다. 그렇게 맞지 않는 상황이었으며 빠른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았을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인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사이에 1년 이상의 허송세월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만 무엇이라도 "배움과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악한 상황이나 문제가 많은 경우라도 그 안에서 배울 점은 있다. 단, 그것을 위해서 충분한 노력과 열정을 기울였을 때 그것을 얻을 수 있다. 한걸음 멀리 떨어져서 소위 '간 보듯이' 하는 것으로는 진정한 '배움과 성장'이 생기기 어렵다. 하다못해 '이런 조직은 나에게 정말 맞지 않는구나!'라는 철저한 반성이라도 배울 수 있으려면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다음 목표는 정해졌는가?


이직의 법칙에는 '타잔 줄타기'라는 것이 있다. 즉 다음 줄을 잡기 전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줄을 놓지 않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현직을 보유한 채로 다음 일을 구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를 심리적으로 보면 조금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다.


이직이란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며 진지하고 합리적인 사고에 기초한 객관적이며 냉정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런데 분명한 다음 단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퇴사를 하고 구직을 하게 되면, 불안한 마음에 휩싸이게 되고 안정된 심리적 상태에서 합리적 판단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특히 본인이 기대하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게 되거나 생각하던 만큼 좋은 자리나 예상했던 급여 수준의 자리가 없다면 내적인 마음은 조급해지고 불안정해짐은 더욱 심화되게 된다. 이런 심리적 상태에서는 장기적이고 균형적 관점에서의 판단을 하지 못한 채 성급한 결론이나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즉, 다음 단계에 대한 분명한 목표나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퇴사를 실행해 버리면 심리적인 동요가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런 심리적인 불안정성은 다시금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래서 다음 단계에 대한 분명한 목표나 방향을 결정하고 난 후 퇴사건 이직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목표와 방향은 기본적으로 현재 직장에서 겪었던 문제점들이나 견디기 힘들었던(?) 문제들을 피해 가는 방향도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지 않을 것에 대한 확신과 철저한 대비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의 나 스스로에 대한 업그레이드할 영역이나 분야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이런 내용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게 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3. 다음 선택은 당신의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퇴사와 이직은 새로운 도전과 크나큰 변화이다. 이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이 있어야 하며, 각 단계(즉, 그동안 거쳐간 혹은 앞으로 근무해야 할 회사들)마다 뚜렷한 학습과 성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학습과 성장이 하나의 벽돌처럼 모여지고 쌓아져서 내가 원하고 기대하는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의 미래는 무엇이지?'라는 고민이 든다면 이는 문제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미래의 모습이나 목표는 정해져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딱히 정답 자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정년 수준까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다음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나의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보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직장 자체는 큰 의미가 없으며, 가족의 행복을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만약 '한 분야에서의 탁월한 전문가나 전문성을 가진 대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던져버리고 과정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도전과 끊임없는 학습과 개발이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현재의 행동 방향이나 과정에서의 목표들을 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하자면, '전략'과 '전술'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집을 짓는데 있어서 벽돌을 쌓기 전에 해야 하는 기초작업 및 대들보 작업이나 혹은 집의 전체적인 뼈대와 틀을 잡는 것이라고 해도 된다. 어찌 되었건 장기적 관점에서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의사결정이 있어야 현재의 선택과 대안들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된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 불변의 확정적 결론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00% 완벽한 미래 설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한 정도의 미래 구상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없거나 너무 엉성한 경우에는 별 효과가 없다. 그래도 충분한 사전 준비(자기 분석과 이해 및 내가 일하는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환경 분석 등)에 기반한 자신의 기대와 요구 등을 고려한 전반적인 미래 설계 정도는 필요하다.




퇴사나 이직은 큰 변화인 것은 맞다. 그리고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가 들어가는 활동이다. 퇴사나 이직으로 인하여 내 생활이나 환경에 큰 변화가 발생하며, 나의 미래나 장래 계획도 크게 바뀌게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사결정은 상당히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때로는 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잘 지내고 좋은 직장을 버리고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바로 이직의 가장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예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경우라면 철저한 자기 성찰과 분석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때 반드시 3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그에 따라 합리적인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 그래야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진다. 진지하게 되돌아보라. 분명히 본인에게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1. 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말라!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2. 퇴사 전 스스로에게 던져볼 3가지 질문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3. 이직 시 고려해야 할 핵심요건 3가지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4. 이직 중 해야하는 3가지 필수 활동

퇴사(희망)자를 위한 조언 5. 이직 후 적응을 위한 필수적인 3가지 노력



본 글과 관련된 참고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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