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 있으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보다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경우에는 서로 대화를 하거나 혹은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경우들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롭고 허전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외로움에만 초점을 두고 보면 그것은 맞는 얘기이다. 다른 면들까지 종합해서 본다면 조금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주의와 관심을 두어야 하며, 나 개인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상대가 나의 기대와 다른 요구라도 하게 되면 갈등이 생길 소지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일 년 내내 혼자 있으면 외로울 때가 많던가, 아니면 혼자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여유를 가질 때가 많았는가? 만약 일 년 내내 혼자이기 때문에 너무 외롭고 힘들다면 그 사람은 혼라이프를 즐기기 힘든 사람이다. 때로는 거슬리고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함께 지내는 가운데에 만족을 할 사람이다. 만약 혼자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좋았던 적이 많다면 가끔 혼자서 외로울 때도 있는 법이다.
무엇을 바라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행복하지 못하게 살아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기대만 하는 것이다. 혼자이고 싶을 때는 혼자이고, 다른 사람이 필요할 때에는 항상 다른 사람이 옆에 있고 싶고, 다른 사람이 있더라도 나를 방해하지는 않아주었으면 좋겠는 것은 분명히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 기대이다.
배우자를 고르고 선택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키가 크고 출중한 외모를 지녔으며, 마음도 자상하고 너그럽지만 때로는 사람을 확 휘어잡을 수 있는 터프함과 강인함도 갖춘 사람을 찾는다면 평생 결혼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모든 것을 갖춘 이상적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오는 판타지일 뿐이다.
혼라이프에 대해서도 막연한 환상이나 이상적인 기대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혼라이프의 리얼리티에 근거한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혼라이프를 견딜 수 없으며, 혼라이프가 주는 즐거움과 만족도 가질 수 없다.
같이 있으면, 정말 안 외로울까?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하면 정말 안 외로울까? 정말 그랬는가? 아니면 같이 있으면 같이 있을 때 대로, 그리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을 때 대로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있다가 정답이던가? 그렇다. 같이 있다고 안 외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에는 기대가 높아지며, 그 기대가 좌절되거나 만족되지 못할 때 결국 스트레스나 마음의 힘듦이 찾아온다.
또한 좋은 사람과 같이 있을 때에는 그나마 안 외로울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의무나 책임, 혹은 역할이 부여된다는 점도 기억하라. 나에게 맞춘 일방적인 관계란 없다. 누군가가 나에게 맞추어 나를 만족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상대방도 당연히 나에게 그에 상응하는 기대나 요구를 하기 마련이다.
혹시 당신이 혼라이프를 원하고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사람들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 피곤하고 지쳐서 그랬던 것 아니었는가? 혹은 그런 노력이나 에너지 투여가 결국 허무함과 불만족으로 되돌아오는 것에 회의를 느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왜 혼라이프를 원했는가?’를 고려해보면 생각보다 금방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선택과 대안의 문제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것은 맞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산다. 이와 같은 사회적 활동이라는 것은 인간 생활의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모두 발생한다. 그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기쁨과 고통도 들어있는 법이다.
혼라이프라는 것이 하루 종일, 그리고 항상 혼자 만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그렇게 살 수 없다!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삶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계”하고 “교류”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고 난 후 ‘본인 만의 여유와 시간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와 관련된 대답이 바로 “혼라이프”의 핵심이다.
즉, 하루 종일 어울려 지내고, 함께 일하고, 같이 생활하였다면, 자신 만의 공간에서 자신 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고 싶지 않은가? 아니면 그 시간에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심리적 에너지를 보충하고 마음의 정리정돈을 하겠는가? 어떤 것도 정답은 아니며, 어떤 것을 선택하여 행할지에 관한 문제이다.
단, 어떤 선택도 100% 좋기만 한 것은 없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외롭지 않을 수는 있으나 그 안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편안하고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지만 때로는 외로울 수 있다. 그중에 당신은 어떤 것을 원하는가? 만약 당신이 그 대답으로 ‘혼라이프’를 선택하였다면, 가끔 찾아올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대안과 해결방안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현명한 ‘혼라이프 스타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