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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27. 2020

이혼 후 적응에 도움되는 3가지 활동들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사람 이야기. 이혼하고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Photo by Mantas Hesthaven on Unsplash



선생님 말씀대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맛있는 거 먹고 편안하게 쉬겠다는 생각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잘 안되더라고요.

자꾸 생각나고 열 받고, 또 우울했다가..


그래도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오롯이 나만을 신경 쓰고 나에게만 집중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아직은 복잡했지만 그래도 많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진작에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마음이 심하게 고통스럽고 힘들 때에는 백약이 무효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부정적 감정에 압도되어 내 인생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겠는가?! 이처럼 진정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1. 자기-중심적인 여행을 떠나라.


여행을 가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일상적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여행을 가라. 단 자기중심적인 여행을 가라. 아무도 신경 쓰고 돌볼 필요 없이 나에게만 집중하고 나만 돌보고 위할 수 있는 여행을 가라.


우선 여행이란 일상적인 상황을 벗어난 낯설고 새로운 상황을 말한다. 과거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에서 현재의 나를 조망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라. 대신 새로운 자극이 너무 많거나 도전적인 곳은 제외해야 한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면 된다. 따라서 꼭 해외를 가거나 멀리 갈 상황이 안된다면 도심 속의 호텔에 가도 괜찮다. 어찌 되었건 현재 나의 삶과는 독립적이고 벗어나 나의 삶과 생활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으면 된다.


단, 그 여행은 자기-중심적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의 생각과 감정에만 몰두하며, 나만 돌보고 신경 쓰면 되는 여행을 가라. 그래서 혼자 만의 여행을 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혼자 만의 여행이 너무 허전할 것 같거나 무섭다면 동반 여행도 좋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가족들처럼 나에 대해 걱정이 많거나 옆에서 잔소리를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제외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나를 지지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며, 내가 하는 말을 다 수용하고 받아들여줄 태도와 행동이 분명한 사람을 동반하는 것은 좋다. 만약 동반자가 있는 경우에는 이 여행의 목적과 의미를 분명히 설명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줄 것을 당부하라.


'이번 여행은 내가 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을 그냥 잘 들어주고 받아들여주면 돼!

단, 어설픈 조언이나 잔소리는 금지야!

미안한데 나에게 집중해주고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줘.

대신 나중에 너에게 이런 여행이 필요할 때에는 내가 적극 도와줄게!'



2. 다양한 몸 움직이기


마음이 힘들고 복잡할 때에는 몸 움직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이나 뜀뛰기, 혹은 헬스장에서의 트레이닝이나 필라테스 등도 괜찮다. 요가 등도 명상 기능을 포함하기 때문에 마음을 정리 정돈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몸 움직이기'많이 활용하라.


보통 마음이 심란하거나 지치게 되면 외출을 하지 않고 방이나 집에만 있으려고 하거나 혹은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기분이나 몸이 꺼지는 느낌이 강해지면서 (부정적) 감정의 동굴로 빠지기 쉽다. 가벼운 혹은 정기적인 외출이나 '몸 움직임'은 이와 같은 부정적 감정의 동굴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혹은 기분 전환을 위해 규칙적인 '몸 움직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몸 움직임'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이나 주기로(예.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한 번은 주말 포함 등) 운동을 하는 습관은 정신건강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적절한 신체적인 로딩을 주는 것은 잡생각을 줄이고 초점화 된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혹은 운동에 집중(숫자를 세면서 걷기 혹은 뛰기 등)하면서 복잡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는 기능(주의분산법)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너무 격한 운동은 심리적 측면에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다. 몸이 너무 지치면 심리적 기력도 딸리게 된다. 하지만 머릿속에 너무 생각이 많아지는데 조절이 잘 안되거나 울컥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에는 좀 더 격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다. 왜냐하면 격한 운동(즉, '평상시보다 운동시간을 늘리기' 혹은 '러닝머신의 뛰기 속도를 올려서 뛰기도 벅차게 하기' 등)은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놓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효과가 있다!



3. 소수 정예와의 집중적 수다


기본적으로 이혼을 한 후에는 사람들을 만나기 꺼려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서 분위기 맞춰주면서 떠들 기력도 없고, 그럴 기분도 아니다. 게다가 '요즘 결혼생활 어때?'라는 질문이 나올 것 같거나 결혼 얘기가 주 대화인 모임은 아예 피하게 된다. 그래서 그나마 사람들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나 감정 해결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를 위해서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만남을 가지는 것이 좋다. 단, 그 모임을 위해서는 선별 조건이 있다. 원래부터 '잔소리'나 '가르치기 좋아하는 훈수꾼'들은 참여 금지이다. 또한 평상시에도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리액션이 밋밋한 친구들도 제외이다. 이런 친구들과 대화해봐야 더 복창만 터진다. 특히 '뒷말하기 좋아하는 빅마우스'들은 절대 참가 금지이다. 기본적으로 입이 무거우면서 적극적으로 공감과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소수 정예들만 추려서 모임을 가지라.


이와 같은 자기 위로를 위한 모임에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내가 먼저 얘기 꺼내기 전에는 '결혼', '이혼', '배우자('남편'이나 '부인' 등)', '원가족('시댁'이나 '처가')' 등과 관련된 용어를 먼저 말하지 말기로 하라. 또한 내용에 대한 비판이나 분석도 금지사항이다. 그냥 '그랬어? 속상했겠네ㅠ' 등과 같은 무조건적인 공감과 지지만 하도록 미리부터 공지하라. 그중 한두 명은 욕 좀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동안 서럽고 힘들었던 얘기를 할 때 '아니 뭐 그런 새끼가 다 있어?! 아주 18노무 새끼네!', '와~ 18! 열 받네!! 그걸 참고 있었어? 나 같으면 그 자리에서 그냥 죽여버렸다!'등과 같은 속이 뚫리는듯한 추임새를 넣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더욱 좋다.


물론 이와 같은 모임은 내 마음의 한을 풀기 위한 목적을 가진 한정적 모임이다. 이와 같은 모임을 가지고 그 안에서 속에 있는 울분을 토하라. 한두 번으로 다 풀리지도 않는다. 최소한 5번 이상은 모임을 소집하라. 그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담스러울까 봐 고민이 되는가? 일단 밥값과 술값은 모두 당신이 내라! 그리고 그들이 힘들 때 똑같은 방식으로 위로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라! 일단은 신세를 지고 스스로 살아남으라. 이후 은혜를 갚는 날이 오면 몇 배로 갚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부탁하라! 



이혼 과정은 길고 긴 싸움이다. 마음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싸움을 끝낸 후라면 적극적인 치유와 해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글에서 논의한 활동들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동안 결혼 생활 및 이혼과 관련하여 많은 내담자와 고객분들을 상대로 하여 효과적이었던 대표적 활동들만을 열거한 것이다.


가장 문제는 머리로는 알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면

'그 인간은 잘 먹고 잘살고 있을 텐데, 나도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라. 나만 처지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분해서라도 무언가를 하게 된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으로 충분하다. 힘든 결혼 과정을 견디느라고 충분히 고생했으며, 이혼 과정에서도 많이 상처 받고 아팠던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스스로를 정리하고 다시 일어나 새 출발을 할 때이다!




이혼하고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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