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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08. 2020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반사회적 성격

직장인의 이상(異常) 심리학. Antisocial Personality

팜므파탈의 치명적 매력

Photo by �� Claudio Schwarz | @purzlbaum on Unsplash



법에서 정한 사회적 규범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자주 위반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인다.

충동적이고 미리 세운 계획을 따르지 않는다.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이며, 싸움과 폭행을 자주 저지른다.

자신의 다른 사람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행동한다.

책임감이 없다.

맡은 일을 처리하지 않거나 부채를 상환하지 않는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발췌 및 인용 From DSM-IV)




1. 사이코패스를 만나보셨습니까?


정신과적 질병에 대한 편견을 제공해주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영화나 드라마이다. 그 이유는 임상적으로는 보기 힘든 정신과적 질병이 영화에는 너무 흔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일일 드라마에는 중요한 순간이면 뜬금없이 사고가 나면서 기억상실증에 걸리는데, 신기하게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기억이 온전히 돌아온다. 또한 임상적으로는 거의 보기 힘들며 진단 자체가 어려운 다중인격 장애는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다.


이와 같이 영화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과 장애가 바로 사이코패스이다. 원래 사이코패스란 정식 진단명은 아니며, '한니발' 등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 더 알려진 심리적 장애이다. 정신과 측면에서 분류하자면 이는 극단적인 형태의 반사회적 성격 정도로 정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통 일반적인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도 영화에서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 나오는 수준의 사이코패스, 즉 극단적인 반사회적 성격의 사람에게 걸리면 누구라도 감당하지 못한다ㅠ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란 일반적인 진단 범주에서 보자면 반사회적 성격에 해당하며, 그중에서도 극단적인 증상 패턴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는 일반인들은 만나기도 힘들고, 영화로만 만나게 되는 전형적인 심리장애이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성인기가 되어야 진단할 수 있는 병명으로서 청소년기에는 품행장애(Conduct Disorder)라는 진단을 붙이는 행동적 문제들을 보인다. 광복절에 광란의 질주를 하는 폭주족이나 훔친 차로 사람을 치어놓고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반성조차도 없는 청소년들이 이에 해당한다.



2. 반사회적 성격의 전형적인 특징들


반사회적 성격의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첫째 증상은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을 중시하지 않는 것'이다. 즉 법이나 규칙을 지키기보다는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여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법을 집행하거나 법을 만드는 사람들 중에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이 가장 많은 곳은 교도소이다. 하지만 소위 일반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반사회적 성격장애 경향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국회'이다. 일반 소시민들은 조금만 잘못을 해도 검찰과 경찰에 벌벌 떨면서 불려 가 조사를 받는데, 그분들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당당하게 거부하지 않는가?! 그것이 전형적 증상 중 하나이다.


이로 인해 직장 내에서도 다양한 행동 특징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규나 관행적인 규칙들을 중시하지 않으며, 자기중심적으로 재해석하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금전적 업무를 다루는 경우에는 개인적 유용이나 횡령의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쌓아두는 돈 잠시 쓰고 다시 돌려 놓으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내가 충분한 대우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라도 보상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반사회적 성격의 사람들이 보이는 두 번째 증상은 '공감 능력 결여'이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본인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죄책감이나 미안함과 같은 일반적인 정서를 느끼지 못한다. 정서의 결여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논리에 의해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인정하는 한에서)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고 이해되는 것만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타인의 논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타인의 논리를 인정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 공격하고 논박하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이 또한 국회 청문회에서 많이 보던 장면 아닌가?!


이로 인해 조직 내에서나 혹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생각이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상사와의 갈등이나 대립을 겪는 경우들이 흔하다.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받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한 반감을 가지게 되며, 이와 같은 태도들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경우들도 흔히 발생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인관계에서 매우 차갑고 냉정하다는 인상을 주기가 쉽다. 업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정서적 교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사회적 성격의 사람들이 보이는 세 번째 증상은 '자극 추구 경향'이다. 이들은 본인과 타인에 대한 감정을 공감하고나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행복이나 우울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에 단순한 신체적 및 심리적 자극을 추구하는데 몰두한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하여 어떠한 행동이라도 한다. 과도한 음주나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성적 행동, 극단적인 자극을 얻기 위한 가학적 행동 등을 보이나 그에 대한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은 없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어린 시절을 탐색하다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의 다리를 부러트리거나 학대했던 경험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재미'와 '흥미'로 기억하지 관련된 '죄책감'이나 '측은지심'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학교 폭력이나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심리적 기제이다.


이와 같은 패턴들이 직장 내에서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회식 때 과음을 한다던가 과음 후 사소한 논쟁이 싸움으로 발전하여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또한 개인적 생활에서 무모한 운전이나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기도 하여 큰 사고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 취미에서도 위험성이 높은 활동을 즐기거나 자극적인 행동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도 있다. 이것 자체가 업무 수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으나 그래도 다치지 말고 살아있어야 회사도 다니고 업무도 수행할 것 아니겠는가?! 



3. 세상을 바꾸는 선구자


물론 모든 국회의원과 모든 비행청소년이 모두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말은 아니다. 일부에게서 반사회적 성격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행동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의 행동이 문제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와 같은 행동적 특징들이 큰 업적을 성취하거나 성공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경우들도 많다. 그래서 일반인보다 앞서 언급한 국회의원이나 기업의 CEO나 임원 등에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기존 관습이나 규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행해왔던 행동들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재해석하여 접근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개선하고자 하며, 이를 현실화하고자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이와 같은 접근이 충분히 합리적이고 논리적 근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면 이는 세상을 바꾸고 개선하는 엄청난 순기능을 가진다. 


기존 노동계의 관행에 문제점을 가지고 개선을 요구함으로써 노동자의 인권이 향상되며 행복한 일터가 만들어진다. 현존하는 법률적 문제와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일 국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의 제한점과 문제점을 발견하고 관련된 장애나 문제를 해결하여 더 큰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룬다. 기존 물류 시스템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아마존이 탄생하였다. 저 바다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때 콜럼버스는 배를 띄워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였으며, 단순히 '가보는 것' 이상으로 '세상을 하나로 모두 연결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인터넷이 탄생한 것이다.  


만약 기존의 사회적 상황이나 관습에 안주했다면 지금과 같은 세상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의 사회에 대하여 반-사회적인 태도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과 실천을 감행했던 사람들로 인하여 지금의 세상이 오게 된 것이다.



4. 조화와 타협의 지혜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편안하고 안정된 그들의 삶과 심리적 상태를 휘젓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가 없는 도전과 새로운 발전이 있는 것을 보았던가?! 그런 이상적인 솔루션은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너무 강하고 자극적이다. 그리고 자신 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 이와 같은 태도와 행동은 타인들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추어지며 반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쉽다. 만약 그들에게 조금의, 약간이라도, 최소한의 조화와 타협을 위한 소통 기술만 얹어진다면 그들의 강점과 업적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두배는 늘어날 것이다.


또한 그들의 태도와 행동을 보면서 그들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그래도 그들의 지원하고 도와주었으며, 이들을 대신하여 세상을 설득하고 소통하였기에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도 맞다. 즉, 그들에 대하여 문제점 중심의 감정적인 대응이나 아니라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잠재력 실현의 기회를 준 것이다.


이처럼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작은 변화 노력과 그들의 강점과 잠재력에 대한 열린 마음이 그들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인들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조화와 타협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은 더욱 큰 존재가치를 가질 것이며, 그로 인하여 더 발전된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이것이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더불어 가아햐는 이유이다.




직장인의 이상(異常) 심리학.


#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반사회적 성격 (Antisocial Personality)

#2. 팜므파탈의 치명적 매력 : 경계성 성격 (Borderline Personality)

#3. 내가 주인공이다! : 연기성 성격 (Histrionic Personality)

#4. 자신만만함을 넘어서는 거만함 : 자기애적 성격 (Narcissistic Personality)

#5. 거절에 대한 두려움 : 회피성 성격 (Avoident Personality)

#6. 죽음이 우리는 갈라놓을 때까지 : 의존적 성격 (Dependent Personality)

#7.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 강박적 성격 (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8. 네버엔딩 “의심” 스토리 : 편집적 성격 (Paranoid Personality)

#9. 사무실의 로빈슨 크루소 : 분열성 성격 (Schizoid Personality)

#10. 최악의 훼방꾼 : 수동-공격적 성격 (Passive-Aggressive Personality)




https://mindclinic.net/


https://www.personal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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