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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29. 2020

자신만만함을 넘어서는 거만함. 자기애적 성격

Narcissistic Personality

Photo by yulia pantiukhina on Unsplash


직장인의 이상(異常) 심리학. Narcissistic Personality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을 과장

특별한 업적이 없이도 인정받기를 바람

특별한 사람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비합리적 기대

특권의식과 거만한 행동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타인을 이용

타인의 필요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함

타인에 대한 질투와 시기


(발췌 및 인용 From DSM-IV)



1. 나르키소스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는 '나르키소소(Narcissus)'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가 등장하는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메이니아스라는 청년이 나르키소스를 사랑하였지만 나르키소스는 그에게 매정하게 대했다. 

한 번은 나르키소스가 아메이니아스에게 칼을 선물했는데, 아메이니아스는 나르키소스의 집 앞에서 그 칼로 자살하면서 나르키소스가 짝사랑의 고통을 알게 되길 네메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보복의 여신)에게 빌었다.

뒷날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됐는데, 입맞춤을 하려 하다가 그것이 자기 자신의 반사된 모습인 것을 알아차린 그는 슬픔에 빠져 칼로 자살을 했다. 

(인용 및 발췌 from 위키백과)


이 신화의 내용에는 자기애적 성격에서 나타나는 핵심적인 특징들이 모두 들어있다. 그 첫 번째는 스스로의 모습에 도취하는 '자기애(自己愛, self-love)'이며, 두 번째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혹은 무시나 배척 등으로도 나타남)이고, 세 번째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특성은 자기애적 성격의 핵심적 특징들이다. 



2.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죄인가? : 자기애와 자기존중감.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핵심적 심리 요소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그리고 나의 마음이 다치는 것을 방어하고 보호해야 하기도 한다. 그래야 마음이 건강하고 좋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이를 보통은 자기존중감이라고 한다. 즉, 스스로는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건강한 자기애와 자기존중감은 자신을 지켜주고 버티는 힘으로 작용한다. 건강한 자기존중감을 보유한 사람은 상황적인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려움이나 장애에 부딪치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인 예상을 하고 본인의 예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혹시나 실패를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기존중감이 낮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이나 적극성이 부족하다. 열심히 하면서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나 기대가 없기 때문에 과정 중에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 성공을 하더라도 스스로의 유능함이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만족하기보다는 '운이 좋아서' 혹은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라고 해석하여 스스로를 낮추어 생각한다. 따라서 성공으로 인한 성취감이나 만족감도 없다. 


그런데 역으로 자기존중감이 지나치게 높아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애적 성격(장애)이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3. 근거가 없거나, 과대평가하거나


지나치게 자기존중감이 높은 경우는 두 가지이다. 그 첫 번째는 충분한 근거나 업적이 없이 근본 없는 자기존중감을 가지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업적이나 성취를 고려할 때)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자기존중감 수준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자기존중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성적도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공부를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두 번째의 경우는 '반에서 10등 정도의 성적이나 스스로는 전교 10등 수준의 자부심'을 가지는 경우에 해당한다. 


첫 번째, 충분한 근거나 업적이 없는데 스스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자기존중감이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기존중감에 대한 도전이나 상황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정한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1) 거짓을 만들어 내어 스스로 믿거나 타인에게 주장을 하게 되며(대표적인 것이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2) 자신의 자기 존중감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시도라고 생각되는 경우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역공을 취하게 된다. 외적으로는 자신감 있어 보이나 실제로는 열등감이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두 번째, 실제 자신의 수준 이상으로 과도한 자기존중감을 가지는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자신을 기대만큼 인정해주지 않는 타인들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타인들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타인들이 인정해준다고 해서 진지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있어서 타인의 존재 자체가 중요하거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자신의 높은 자기존중감을 확인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4. 잘난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기애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잘난 점들이 꽤 있다. 성공하고 유능한 사람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자기애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착과 몰입도 강하며, 외모를 잘 꾸미려고 노력하는 등 긍정적 자기 관리에도 힘쓴다. 그리고 이들의 긍정적인 자아상과 자신감은 관계 초반에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인상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수준이나 능력과 실제 객관적인 평가나 수준 상 차이를 보이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괜찮은 것은 알지만 객관적 수준보다 잘난 척을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부정적 감정이나 태도가 생기게 한다. 게다가 친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좋은 마음으로 조언을 해주어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오히려 적대적인 태도를 바뀌게 된다. 


그래서 자기애적 성격의 사람들은 관계 초반에는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데 반하여 관계가 진행될수록 실망을 주는 경우들이 많다. 관계가 진전되고 깊이 알아갈수록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며, 타인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이들이 가지는 장점들마저도 부정적인 인식에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잘못된 양육이 자기애적 성격을 만드는 경우들이 많다. 부모들이 무조건적으로 자녀에 대해서 긍정적인 경우 자기애적 성격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열심히 노력하여 성취를 보였을 때 칭찬하는 것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노력도 안 했는데, '잘했어'나 '너는 훌륭해!'라고 말해주게 되면 아이들은 충분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인정을 받는 것이 습관화된다. 즉, 어떤 행동이 좋은 행동이고 어떤 행동이 개선해야 하는 행동인지에 대하여 구별을 학습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변별력을 학습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더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부모가 아닌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노력을 통해 성취한 현실적인 업적이나 성과가 있어야만 차별화된 칭찬이나 인정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들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왜냐하면 나의 부모들은 안 그랬으니까!). 대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타인들을 비난하거나 적대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본인 스스로가 타인들을 다 왕따 시켜버린다!


역으로 자기애적 성격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분명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한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과 인정을 제공하되, 잘못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양육하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식을 건강하게 사랑해주고, 바르게 양육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부모도 연습이 필요하고 성숙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218


https://brunch.co.kr/@mindclinic/303




직장인의 이상(異常) 심리학


#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반사회적 성격 (Antisocial Personality)

#2. 팜므파탈의 치명적 매력 : 경계성 성격 (Borderline Personality)

#3. 내가 주인공이다! : 연기성 성격 (Histrionic Personality)

#4. 자신만만함을 넘어서는 거만함 : 자기애적 성격 (Narcissistic Personality)

#5. 거절에 대한 두려움 : 회피성 성격 (Avoident Personality)

#6. 죽음이 우리는 갈라놓을 때까지 : 의존적 성격 (Dependent Personality)

#7.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다! : 강박적 성격 (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8. 네버엔딩 “의심” 스토리 : 편집적 성격 (Paranoid Personality)

#9. 사무실의 로빈슨 크루소 : 분열성 성격 (Schizoid Personality)

#10. 최악의 훼방꾼 : 수동-공격적 성격 (Passive-Aggressive Personality)




https://mindclinic.net/


https://www.personal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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