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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6. 2021

예민함에 지친 당신에게

Photo by Robert  Zunikoff on Unsplash



저는.... 

만사가 스트레스에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다른 사람이 저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내용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돼요. 

그래서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계속 살피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대화에 집중하기도 힘들어지기도 하고 대화하는 것 자체가 너무 피곤해요 ㅠㅠ

화장실에 가서도 왠지 더럽고 오염되었을까 봐 신경 쓰여서 가능하면 집이 아닌 곳에서는 화장실을 가지 않아요. 

때로는 물 내리는 소리마저도 신경 쓰여서 옆자리에 사람이 있는 것 같으면 물 내리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저는.... 

가끔 제 신경이 너무 예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저 혼자 있거나 밤이 되면 너무 힘들어요 ㅠㅠ

낮에 불편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더 그래요...

그 당시에는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갔는데, 가만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더 복잡해져요..

그래서 어떤 날은 밤새 잠도 잘 못 자고 복잡한 생각에 시달리기도 해요.. 

그런 날이면 나중에는 너무너무 화가 나요..

그런 생각에 잠 못 드는 저 스스로도 싫고, 그 사람은 대체 왜 저한테 그러는지 짜증과 화가 나게 된답니다.. ㅠㅠ




1. 예민함이 생기는 2가지 이유


Photo by Luis Villasmil on Unsplash


일반적으로 '예민하다'라고 말을 하는 심리적 현상이 있습니다. 

보통 너무 많은 내적 생각 혹은 환경에 대해 신경을 쓰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쉽게 지치거나 너무 많은 자극(혹은 생각)에 압도되는 느낌 등으로 고통받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민함'이라고 표현하는 현상은 2가지 이유로 발생합니다. 


그 하나는 '정보를 너무 많이 받아들이는 "예민함"'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비유하자면, 100 정도의 정보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처음부터 200이나 300 정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나 대화 중에서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말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시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더불어 대화 도중 발생하는 표정 변화 등에 대해서 모두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초기 정보의 양 자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보의 과부하가 발생할 뿐 아니라 과부하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 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초기 정보 자체는 일상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나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예민함"'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정보를 곱씹거나 확대 해석하게 되면서 생각이나 마음이 복잡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비유하자면, 100 정도의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하나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00이나 300 정도의 정보의 양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나 대화 중에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일인데, 집에 가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했을까, 몇 가지 단어나 표현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과연 진심으로 나를 대했던 것이 맞는지, 아니면 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았던 것은 아닌지 등 상대방 행동이나 말에 대한 해석 과정에서 과잉 의미 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해지고 마음이 심란해지나 이미 상황은 지나갔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거나 상황을 다르게 대하기에는 늦어버리는 소위 '뒷북'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예민하다'라고 하는 경우 2가지 중 한 가지에 의해 예민함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보이는 '예민함'도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 '예민함'의 정도나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더욱 큰 경우가 많습니다. 



2. 일단 모두 Stop!


Photo by Joshua Hoehne on Unsplash


'예민함'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일단 모든 생각을 멈추기, STOP!!' 하는 것입니다. 

모든 생각이나 정보처리, 그리고 발생하였던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 모두를 멈추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내 생각과 복잡한 생각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치 처음으로 운전 연습을 하는 경우 차를 출발했다가 멈추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내가 의도하고 원할 때 생각하고, 자신 스스로 생각을 멈추는 기본적인 조절 능력을 학습하고 개발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STOP'이 있으면 'START'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생각 자체가 많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은 익숙하며 자주 반복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연습이나 훈련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원할 때, 그리고 내가 그 생각의 흐름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실행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생각이 복잡해지는 경우 (위에 삽입해 놓은 사진과 같은) 'STOP' 사인을 온 신경을 집중해 보면서, 입으로도 (작은 소리로, 단 반드시 소리 내어!) 'STOP'이라고 읊조리는 것입니다. 

동시에 머릿속으로도 'STOP' 표지판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떠올려 온통 'STOP'이라는 것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간단한 반복적 연습으로 생각을 멈추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3. 다른 생각이나 활동에 집중하라


'STOP' 기법과 병행하여 예민함을 유발하는 생각을 멈출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주의분산법'입니다. 

즉, 기존에 하던 생각 말고 다른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예민함을 일으키는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만약 'STOP' 기법과 '주의분산법'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생각을 더욱 잘 멈출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신촌 명물 고양이 댄스' 유튜브 짤


그런데 기존의 생각을 벗어나게 할 정도로 주의를 끌려면 조금은 자극적이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우리가 보통 "짤"이라고 부르는 유튜브의 동영상입니다. 

그 내용은 크게 상관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관심이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내용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안 웃을 수 없는) 유머', '(평상시에 좋아하는) 영화 소개', '(자동차나 옷 등과 같은) 최애 아이템' 등이 좋습니다. 

만약 이런 정도로도 '주의분산'이 잘 안 이루어진다면 '좀비 영화', '(아주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이종 격투기', 혹은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성적 콘텐츠' 등에 집중해도 됩니다. 


게임 예시. 개인적으로 즐겨하는 숫자 게임으로 뒷광고 아님^^


또 다른 활용 가능한 방법은 '게임'입니다. 

단 너무 복잡하고 오랜 시간 동안 투자해야 하는 'Role Game'이나 전략 게임 등은 좋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신에 간단하면서 집중을 유발하는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예를 들어 '캔디 크러쉬 사가' 혹은 '쿠키 잼' 등 같은 도형을 3개 이상 맞추어 없애는 게임 등)이나 복잡하지 않은 숫자 계산 게임(예를 들어 'Divide'(3X3 셀에서 근접 숫자가 나누어 떨어지면 블록이 사라지는 숫자 게임) 등이 유용합니다. 


어떤 방법이건 핵심은 중단하고 싶은 생각을 멈출 수 있도록 하면 그 어떤 생각이나 활동도 괜찮습니다. 

만약 기계나 IT 도구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책 읽기' 혹은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몇 명이나 지나가는지 세어보기'나 '내 이상형 지나가나 찾아보기' 등이어도 됩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생각을 멈추거나 주의를 분산하는데 도움이 되는 2-3가지 방법들을 준비하여 연습하면 됩니다. 



4. 선택하여 집중하라


Photo by Laura Peruchi on Unsplash


만약 'STOP' 기법이나 '주의분산법' 등을 통하여 일단 생각을 멈추고 심리적인 평정심을 되찾았다면, '원점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 선택하고 그 생각을 시작'하면 됩니다. 

단, 너무 많은 생각의 양이나 자극에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생각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가치와 효과성 등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생각들이라면 굳이 지금 다시 그 생각들을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일단 멈추고 되돌아보니 너무 사소한 문제라서 굳이 지금 다시 고려하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그 또한 패싱 해버려도 됩니다. 

혹은 너무 깊이 생각하고 복잡하게 생각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원래 생각의 시발점에서 핵심적 이슈에만 초점을 두어 다시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처럼 복잡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생각과 적절한 감정을 선택하여 집중한다면 불필요한 '예민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훨씬 더 편안하고 효율적인 심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5. 내 마음의 주인되기 



핵심은 '생각이 나를 압도하여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에 매몰되거나 끌려다니기'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여 집중하여 내 생각과 감정의 통제권을 내가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씩 내 마음을 통제하고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로는 멈추고 싶어도 쉽게 멈춰지지 않는 생각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합니다. 

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겠을 정도로 스스로의 감정에 휩쓸려 내 감정임에도 무기력하게 대처하기도 합니다. 


내 생각과 내 감정을 내가 스스로 만들고 주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필요 이상의 '예민함'을 감소시키고 '내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마음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감소할 수 있으며,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어려움이나 문제들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들이 그냥 되지는 않습니다. 

많은 연습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선은 본인의 예민함과 복잡한 생각, 그리고 복잡한 감정에 직면하고 맞설 용기가 있어야 하며, 

이를 멈추고 싶을 때에는 멈출 수 있는 연습과 더불어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내가 선택하여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과정을 지칭하여 '내 마음의 주인되기'라고 표현합니다.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내 생각의 주인되기'와 '내 감정의 주인되기'가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큰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L8NhoM_z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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