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고베 여행 마무리
2024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모두 이뤘습니다.
1. 현지에서 꼭 갖고 싶었던 운동화를 사고, 그 운동화를 신고 강변을 달려보는 것.
2. 좋아하는 음식을 현지 버전으로 더 맛있게 먹어보는 것.
3. 걷고 또 걸으며 머릿속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어보는 것.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 끝나고 일터로 돌아가는 게 아쉽지 않냐고 묻습니다만,
저는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제 일상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납니다.
저는 제 일상을 무척 좋아합니다.
흐린 눈을 하고 바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저보다는,
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제가 더 좋습니다.
게다가 저는 제 일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물론, 힘든 것과는 별개입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고,
화·목요일 아침에 가는 수영은 늘 힘을 줍니다.
일주일에 한 번 시켜 먹는 치킨은 그 자체로 소소한 행복이고,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도착하는 새벽 배송은 더없이 편리합니다.
일주일 동안 교토와 고베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살았으니,
이제는 원래 제 일상으로 다시 떠날 차례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재밌고 설레는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도 더 힘차고 즐거운 나날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살아온 일상을 객관화하는 과정 아닐까요.
그래서 오히려 이번 여행을 끝내면서도 아쉬움 없이,
더 설레는 마음으로 일상으로 떠납니다.
* 다음 글부터는 이번 교토&고베 여행 음식 에세이 3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