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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잇터 Oct 05. 2024

교토 소바 / 우동 / 라멘 맛집

교토 5일차

소바(마츠바 본점)⭐️⭐️⭐️

교토는 오랜 역사에서 오는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이 소바집은 그런 고풍스러운 멋과 맛을 함께 가지고 있다.

목재로 지어진 집과 오래된 소품으로 앤티크한 박물관의 느낌이 든다.

‘청어 소바‘를 먹어본 적 없어서 이 맛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살짝은 구수한 메밀향과 옅은 생선향이 내가 캐치한 맛의 전부이다.

쨍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면 아마 나와 같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시원하게 먹었다면 살짝은 달랐을까)

하지만 현지인들이 꽤 있는 걸로 보아 맛집인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우동 (오멘 우동)⭐️⭐️

기본은 충실한 우동이다. 그리고 음식이 정갈하고 직원들은 친절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우동씬도 많이 치고 올라왔기 때문에 엄청난 감동을 느끼긴 어렵다.  

교토에서 먹는 한 끼 한 끼를 신중하게 고민하신다면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왕십리쪽 <가조쿠 우동> 혹은 하남 미사역 근처의 <쯔요시 우동>이 더 맛있었다.


라멘 (쿤톤 아쿠카타와) ⭐️⭐️⭐️⭐️⭐️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라멘씬은 급격히 상향평준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우동과는 다르게 라멘은 일본만의 진한 돈코츠 맛을 이기지 못한다.  

우선 가게 안을 들어서면 꼬리꼬리하고 깊은 냄새가 코를 톡 쏜다.

(아마 라멘 마니아라면 이 냄새에 이 곳이 맛집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것이다)

수프는 ‘ Salty / normal / mild ‘ 버전을 고를 수 있다.

웬만해선 ‘노말‘ 혹은 ‘마일드’를 추천한다. 국물의 색과 점도가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영 딴 판일 것이다.

탁하고 진한 국물에 잠겨 있는 면은 보이지 않는다. 점도는 진하다. 왜 국물이라 하지 않고 수프라고 하는지는 받아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라멘 면치기 좀 해봤던 사람이지만 노말 버전도 굉장히 deep하게 다가온다. 일본의 라멘에 제대로 입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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