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도움이 되는 뜨개질1
뜨개질이 아무리 취미라고 하더라도, 뜨개질을 하고 난 물건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뜨개질로 사용하면서 족히 몇십 개 이상 떴을 법한 도안이 있다면 바로 이 네트백이다.
뜨거운 여름날 구멍이 숭숭 뚫린 네트백을 들면 면사로 된 네트백은 가볍고도 짱짱하다. 그 쫀쫀한 질감은 만질 때마다 이 가방이 내게 아주 완벽하다는 기분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공원으로 나가는 길에 네트백에 들어가는 물건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모래놀이 삽과 축구공이 들어간다. 구멍을 통해 은은하게 물건이 보이는 개방감도 장점이다. 그 안에 시원한 얼음 물통이 끼여 들어가기도 한다. 네트백은 내가 원하는 만큼 깊게 뜨면 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어깨끈도 나의 어깨와 허리길이에 맞게 적당한 기장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손만 놀릴 줄 알면 내가 원하는 만큼 몇 개든 저렴하게 떠낼 수 있다. 이토록 가볍고 싸고 편안한 네트백이 주는 만족감이란. 아주 아주 맛있는 요리를 할 줄 아는 요리사가 스스로 삼시세끼 밥상을 정성스럽게 차려서 먹는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나는 뜨개질로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느낀다. 한 덩이의 실타래만 손에 쥔다면 언제든지 그런 만족감에 꿈틀거려 바늘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분은 글을 쓸 때도 비슷하다. 하얀 종이에 무한한 이야기를 적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환희처럼, 실을 엮어내며 만들어진 가방 안의 공간은 무한하게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그 안에서 나는 언제든지 상상할 수 있다. 완벽하게 내 머릿속에서 원하던 그 가방, 그 문장, 그 이야기들이 도로로록 뽑아져 나오는 것을. 그 확장된 가능성 안에서 유영하는 자유로움이 바로 내가 창작을 하는 이유 같다.
당신의 여름을 뜨개질을 하며 완벽하게 보내는 방법은 바로 내게 꼭 맞는 네트백 하나를 가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내가 원하는 네트백을 만들 줄 알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8월 길음역 공업사에서 뜨개질 네트백 수업이 열릴 예정이니 기다려주시길 바란다.